어린이들에게 하면 안 되는 행동들, 또 어른들이 어린이에게 해서는 안 될 행동들에 대해 알려 주는 그림책이에요. 어린이들은 책을 찢으면 안 되고, 꽃을 밟으면 안 되고, 어린 동생들을 때리면 안 돼요. 다른 사람을 불쾌하게 하거나, 생명의 가치를 무시하는 행동들을 하면 안 돼요. 어른들은 아이들의 공부를 방해하거나 힘든 일을 시키거나 아이들의 몸에 함부로 손 대서면 안 돼요. 강렬한 주황색과 연필의 흑백선을 주로 이용하여 어린이들이 알아두어야 할 행동 사항과 어른들이 해서는 안 될 행동들에 대해 강하게 인지시켜 줍니다.
어린 아이들은 대부분 몰라서 잘못을 저지릅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잘 모르는 점을 교묘히 이용하여 나쁜 짓을 하는 어른들도 있습니다. 해서는 안 되는 일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 똑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고, 나쁜 행동도 피할 수 있습니다.
‘세계의 그림책’은 세계 각국의 뛰어난 그림책만을 가려 뽑은 시리즈로, 생각의 폭을 넓히고 풍요로운 상상의 세계로 안내하는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안 돼요! 정말 안 돼요!〉는 ‘세계의 그림책’ 서른일곱 번째 책입니다.
흔히 어린이는 백지 상태에 비유됩니다.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하얀 도화지처럼 어른들이 무얼 쓰고 그려 넣는가에 따라 지저분한 낙서장이 될 수도 있고, 아름다운 그림이 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이런 비유는 어린이의 개성과 자아를 지나치게 무시한 것이라고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어린이를 사랑으로 보살피고 올바르게 키워 내야 할 어른들의 책임을 강조하기 위한 수사법으로 본다면 이보다 더 적절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모든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가 예쁜 그림이 되기를 원하며, 밝고 아름다운 세상만 보고 듣고 느끼길 바랍니다. 그래서 세상의 그늘진 곳으로부터 아이를 등돌려 세우고 “착하고 바르게 살아라.” 하고 판에 박힌 말만 되풀이하며, 나이가 어린 아이일수록 그 정도는 더하게 마련입니다.
〈안 돼요! 정말 안 돼요!〉는 유아들에게 세상의 그늘진 곳을 담담하게 일러 주는, 아주 독특한 그림책입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착하게 살아라, 예의바르게 행동해라, 위험한 짓은 하지 마라, 하고 폼을 재고 점잖게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과자 껍데기를 버리지 마라, 음식에다 침을 뱉지 마라, 엄마 지갑에 손을 대지 마라, 수영장에 쉬를 하지 마라, 하고 바로 앞에 있는 아이에게 주의를 주듯이 구체적인 상황을 제시하며, 그런 짓은 나쁜 짓이니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고 단호하게 이야기해 줍니다. 또한 달리는 차에 돌멩이를 던지면 안 된다거나 철길에 장애물을 놓아 두는 것은 위험하다는, 평소에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까지도 세심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두드러진 특징은 뒷부분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책의 1/2에 해당하는 뒷부분은 어른들이 해서는 안 될 행동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주로 아동 학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어른들을 향해, 어린이를 때리거나 굶기거나 공부를 방해하거나 성기를 만지거나 하는 모든 나쁜 짓들을 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고 있는 것입니다. 어른들이 어린이에게 하지 말아야 할 행동들이란 다시 말해, 어린이들이 당해서는 안 될 일들을 말합니다. 어린이들은 학대를 당해 고통을 받으면서도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린이들은 모든 어른들을 믿고 의지해야 할 대상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어린이들에게 자신들의 권리를 알려 주고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가르치는 것은 착하고 예의바른 습관을 익히게 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일 것입니다. 또 작고 연약하고 세상 물정을 모르는 유아들에게 세상의 어두운 함정을 조심하라고 일러 주는 것은 밝고 따뜻한 세상을 보여 주는 것만큼이나 꼭 필요한 일일 것입니다. 〈안 돼요! 정말 안 돼요!〉는 어린이에게 금지된 일들은 흰색 바탕에, 어른들이 어린이에게 해서는 안 되는 일들은 오렌지색 바탕에 표현함으로써 어린이들에게 누구도 이야기해 주지 않은 귀한 정보를 알려 줍니다.
대한 민국 어린이 헌장 제8항은 “어린이는 위협으로부터 먼저 보호되어야 하고,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지도를 받아야 한다.”고 분명히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어린이가 ‘바르고 아름답고 씩씩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반드시 갖춰야 할 조건인 것입니다. 〈안 돼요! 정말 안 돼요!〉는 이제 막 세상의 빛과 그림자에 눈떠 가는 어린이들에게 반복해서 읽어 줄 만한, 유용한 정보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