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과 나무, 웅덩이를 없애고 집을 지으려던 가족이 풀숲의 나비 가족, 나무 위의 새 가족, 웅덩이의 개구리 가족의 “제발 그냥 둬 줄래?”하는 이야기를 듣고, 자연도 함께 깃들어 살아갈 수 있는 집을 지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사람만 집이 필요한 게 아니라 모든 생명들도 깃들 곳이 필요하다는 것을 간결하면서도 힘 있게 전하는 그림책입니다. 색연필로 그린 그림이 깨끗하고 단정합니다.
새 집을 지어 이사하는 것은 훈이네 가족의 오랜 소망이었습니다. 그런데 새 집을 지을 곳에는 풀숲이 우거져 있었고, 이미 그곳에는 이름 없는 풀과 나무, 새와 곤충 들이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있었지요. 풀숲 친구들의 소중한 보금자리를 빼앗지 않으면서 새 집을 지을 수는 없을까요?
이 책은 아이들에게 설명하기 어려운 환경 이야기를 쉽고 명쾌하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새들이 즐겁게 노래하는 집, 그리고 올챙이가 자라 개구리가 되는 모습을 들여다보거나 예쁜 나비들이 훨훨 날아다니는 모습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작고 하찮은 생명이라고 생각했던 풀숲 생명체들도 알을 낳고 새끼를 기르기 위해 집이나 둥지가 필요합니다. 먹이가 되는 풀이 필요하고 둥지가 되는 나무가 필요하고 알을 낳기 위한 연못이 필요한 것이지요. 사람들에게 집이 필요한 것과 똑같은 것이지요. 그리고 자연을 다치게 하지 않고 더불어 사는 "공생"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고, 사람들이 조금만 양보하면 얼마든지 그들과 함께 살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보여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