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가 주인공인 빨간 모자 이야기랍니다. 늑대 대신 늪에 사는 악어가 나오지요. 배를 타고 할머니 댁에 심부름 가던 빨간 모자 앞에 악어가 나타났어요. 그런데 우리 빨간 모자가 참 씩씩해요. 악어 앞에 당당히 맞서며 호령하자 악어는 물러나 할머니 댁으로 갔답니다. 할머니는 악어가 무서워 숨었고, 악어는 할머니로 분장하여 빨간 모자를 기다립니다. 악어를 만난 빨간 모자는 또 어떤 용기와 지혜로 악어를 물리쳤을까요?
아픈 할머니에게 도시락을 전해 주러 갔다가 할머니로 둔갑한 늑대에게 잡아먹히고 마는 빨간 모자 이야기, 모두 아시지요? 그런데 이 책 속 빨간 모자는 뭔가 이상하다 했더니 귀여운 소녀가 아니라 꽥꽥 오리네요. 빨간 모자를 노리는 건 늑대가 아니라 울퉁불퉁 못생긴 악어고요. 어라, 게다가 이 빨간 모자는 숲길을 지나 할머니에게 가는 게 아니라 통나무배를 타고 시커먼 늪을 노 저어 가네요. 씩씩하게도 저어요. 절대로 잡아먹히지 않겠다고 제목부터 큰소리를 땅땅 치는데, 어디 어떻게 안 잡아먹히고 배기겠다는 건지 한번 볼까요? 『절대로 잡아먹히지 않는 빨간 모자 이야기』는 "빨간 모자"가 해왔던 전통적인 성장담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내면서도 용기와 재치라는 현대적인 가치를 재미있는 이야기와 그림에 담아 전합니다. 책 속 빨간 모자는 조력자의 도움으로 성장기의 공포를 극복하는 옛이야기 속 빨간 모자와는 달리 당차고 야무진 아이입니다. 무서움을 극복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도 힘들고 어렵기만 한 것이 아니라 더없이 유쾌하고 즐겁지요. 옛이야기의 건강한 재해석이 무엇인지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습니다. 이제 아이들에게 새로운 "빨간 모자" 이야기를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