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받기 보다는 위로하고, 사랑받기 보다는 사랑하게 하소서" 종교적으로도 익히 알려져 있지만, 종교와 무관한 사람들도 한번쯤은 되새겨 보았음직한 기도문입니다. 그 기도문의 주인공인 성자 프란체스코의 삶을 엿본 짧은 동화가 있습니다. 데이비드 프램튼의 예술성 높은 판화와 사랑과 찬양이라는 두 가지 테마로 진행된 팻 모라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아이들에게 쉽고 재미있는 사랑의 방식을 알려줄 수 있습니다. 허전할 만큼 크고 하얀 표지 위에 샌들과 낡은 옷자락의 끝부분만 보이는 누군가가 걸어갑니다. 그 뒤를 올망졸망한 동물들이 따르고 있네요. 얼굴이 보이지 않는 그의 모습은 하얀 표지를 벗어나 어디론가 그 동물들을 이끌어 갈 듯 합니다. 마치 어미를 따르듯이 말 못하는 동물들이 뒤따르는 모습만큼 성자 프란체스코의 삶을 잘 표현하는 것이 어디 있을까요. 이 책은 성자 프란체스코와 그를 따르는 동물들과의 아름다운 관계를 즐겁고 재미있는 삽화와 함께 담아내었습니다. 닭들의 ‘꼬끼오’ 소리에 장단 맞추고, 매미와 함께 노래하고, 나이팅게일과 함께 합창하는 프란체스코의 모습은 어느새 어른아이 가릴 것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성자의 삶에 동참하게 합니다. 숱한 말로 ‘사랑’을 말하고 ‘봉사’를 가르치지만 정작 자기 자식만 끼고도는 세태 속에서 우리 아이들은 이기적으로만 변해 갑니다. 가르치는 자들조차도 사랑의 방식을 모르는 요즘, 이 짧은 동화는 우리 아이들에게 생각보다 많은 것을 가르쳐 줄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