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들어도 정겹고 자꾸만 읽고 싶은, 도깨비와 똥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우리 옛이야기의 토속적이고도 정감 어린 분위기와 산도깨비의 요술을 둘러싼 신기한 장면이 어린이들의 흥미를 꽉 붙들어 매어 줍니다. 똥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도깨비와 가난한 농부와 마음씨 고약한 부자의 이야기는 우리가 지저분하다고 혹은 하찮은 것이라고 여기는 똥조차도 그 나름의 쓸모가 있음을, 아니 오히려 귀한 것이 될 수 있음을 호쾌한 웃음 속에서 느끼게 해 줍니다. 이야기의 흐름 전체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유쾌한 책입니다.
돌쇠 아버지가 30년 간 김 부자에게 부림을 당하고 받은 것은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돌밭이었어요. 돌쇠 아버지는 하루도 게을리하지 않고 돌밭을 일구어 갔지요. 그런데 문제가 있었어요. 워낙 가난한 살림이라 마땅한 거름을 찾기가 어려웠지요. 그래서 돌쇠네는 그 때부터 거름으로 쓸 똥을 열심히 모으기 시작했지요.
어느 날, 잔치집에 가서 갑자기 똥이 마려워진 돌쇠 아버지는 귀한 똥을 아무 데나 눌 수 없어서 꾹 참고 집으로 달리기 시작했지요. 그러나,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산 중턱에서 똥을 누지요. 그 때 마침 낮잠 자던 산도깨비의 얼굴에 돌쇠 아버지의 오줌이 뿌려졌답니다. 잠 자던 도깨비를 깨웠으니 이것 참 큰 일이지요?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