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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

아흔네 해를 살다 돌아가신 할머니를 보내는 마음을 그린 시입니다. 동학과 일제와 한국전쟁을 겪은 할머니의 상처 많은 삶을 이제 땅으로 돌려 보내며 느끼는 삶의 의미와 회한을 말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온갖 풍파를 겪은 할머니의 삶의 안타까움과 죽음을 맞은 가족과 동네 사람들이 아픔을 달래는 모습 등이 절절하게 담겨 있습니다. 전갑배 화가의 수묵화는 김용택 시인의 시의 깊이를 더해 줍니다. 봄볕 쏟아지는 맑은 날, 할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뒷산 귀목나무에 까치집을 보고 올해 바람이 셀지 없을지를 알아내던 할머니. 전쟁 때 총 맞은 할아버지를 뻔히 보면서도 달려가지 못하고 울부짖던 할머니. 마루 섬돌 위에 놓인 하얀 고무신과 지팡이가 할머니가 돌아가셨음을 가슴 아리게 느끼게 합니다. 그 할머니가 누운 관에 못을 박으며 가족들과 동네 사람들은 동네가 떠나가게 웁니다. 봄볕 따사로운 산으로 돌아가신 할머니. 내 죽으면 내 간을 꺼내 보거라, 내 간이 있는가 녹아 부렀는가, 할머니가 남긴 말씀이 가슴 저립니다. 0271.gif 0271_01.jpg 0271_02.jpg 0271_03.jpg

일러스트레이터 소개

1951년 경남 김해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연구했습니다. 오랫동안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광고와 출판 등에서 다양한 작품을 발표해왔으며, 지금은 서울시립대학교 교수로 있으면서, 한국적인 일러스트레이션을 연구하고 구현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작품으로는 『바리데기』『당금애기』『장군이 된 꼬마병정』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