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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때부터 전해 내려오는 낡은 안경을 손자가 실수로 깨면서 벌어지는 훈훈한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낡고 오래된 물건의 대물림을 통해 그 속에 숨어 있는 소중한 가치, 할아버지와 손자간의 따스한 사랑을 정이 뜸뿍 느껴지는 고운 수채화로 아름답게 그려 놓았습니다. 작은 도시에서 혼자 살고 계시던 할아버지가 오시고 나서 우리 집은 달라졌어요. 할아버지는 아침 일찍 일어나 골목길을 청소 하시고, 내다 버리면 그만일 쓰레기 하나도 정성스럽게 묶어 놓으셔요. 할아버지가 오셔서 제일 신나는 건 저예요. 마당에 온갖 꽃과 채소를 심으셔서 할아버지와 나는 파 키우기 내기도 하구요, 부모님보다 저랑 더 많이 놀아 주시니까요.

무엇보다 재미있는 건 낡은 안경 너머로 제게 그림책을 읽어 주시는 거예요. 그런데, 그 안경은 희끗희끗 벗겨진 곳도 있고 한 쪽 다리에는 테이프가 붙어져 있어 아주 볼품이 없는데도 할아버지는 굉장히 아끼세요. 어떤 때는 책도 안 읽으시면서 안경을 쓰고 가만히 의자에 앉아 계시기만 할 때도 있어요. 그 안경이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쓰시던 물건이라 그 분들을 생각하시는 건 가봐요.

어쩌면 좋죠? 제가 큰 일을 냈어요. 연을 찾다가 그만 할아버지의 안경을 깨뜨렸거든요. 할아버지께 죄송하기도 하고 혼날까봐 겁이 나서 밤 늦게까지 밖에 있다가 몰래 집으로 들어갔는데요……. 1ko_029.gif 1ko_029_01.jpg 1ko_029_02.jpg 1ko_029_03.jpg 1ko_029_04.jpg

일러스트레이터 소개

1941년 만주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서양학과를 졸업한 뒤『새소년』지에「서부 스토리」를 그리면서 출판 미술을 시작하셨습니다.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기 전에는 방송 광고 필름(CF)감독으로 활동하셨고, 제1회 MBC 영상문화제에서 선생님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하신「산이 높아 못 떠나요」로 대상을 수상하신 바 있습니다. 지금은 영상 미학을 살린 독특하고 뛰어난 감각으로 어린이 책을 만드시면서 작품 활동을 활발히 하고 계십니다. 작품으로는『우리 동네 비둘기』『할아버지의 안경』『엄마가 아파요』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