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 바다 큰 섬 거제도를 배경으로 빠알간 동백꽃과 노오란 동박새가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공생합니다. 자연 속 조화를 느끼게 해 주는 그림책이지요. 연하고 투명한 수채화로 그려진 자연의 모습은 참으로 마음을 푸근하게 해 줍니다. 파아란 바다가 펼쳐지며 가슴을 시원하게 해 주고, 다른 모든 것은 계절의 흐름을 따라 모두 누렇게 변하지만, 동백꽃만은 푸르름을 간직한 채 빨간 꽃을 피우는 광경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맛보기에 충분합니다. 노란 동박새와 빨간 동백꽃이 어떻게 서로에게 꼭 필요한 친구가 되는지 눈으로 읽고 마음으로 느껴 보세요.
푸른 바다 한 가운데 떠 있는 거제도. 그 곳에 동백나무가 있습니다. 하루 하루 날이 차가워지는데도 동백나무는 꽃을 피우지 않습니다. 그런 동백나무에게 올 여름에 태어난 동박새는 왜 다른 나무들처럼 꽃을 피우지 않느냐고 묻습니다. 그저 빙그레 웃기만 하는 동백나무. 어느덧, 가을이 가고 추운 겨울이 왔습니다. 오직 동백꽃만이 푸르름을 간직한 채, 노란 수술이 달린 빨간 꽃을 피우지요.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하는 동박새에게 동백꽃은 자기 꽃의 꿀을 먹으라고 권합니다. 꽃가루가 제 몸에 붙어 이쪽 저쪽 동백나무에게 옮겨져 가면 아기동백의 씨가 생겨나는 것도 모르는 채 동박새는 열심히 꿀을 먹지요. 그리고 그 다음 해, 동백나무는 작은 열매를 맺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