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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리 들리니? korea.jpg

책 내용

시각과 청각을 어우러지게 만든 기획자의 의도가 돋보이는 책입니다. 시골길을 가다 멈춰 선 선비가 버드나무 가지 위를 올려다보는 그림을 보며 꾀꼬리 소리를 떠올리는 데서 이야기를 시작하지요. 다람쥐가 소나무 위에서 솔방울 갉아먹는 소리도 오그작오그작 아주 재미나게 표현했어요. 글자 크기도 소리의 크기에 따라 작고 크게 표현하여 어린이들이 강약을 넣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해 두었답니다. 산수화를 펼쳐 보여 주며 살랑살랑 바람 소리를 상상하게 한 후에는 산이 숨쉰다는 생각으로 이끕니다.

사물의 한 면을 보고 그 사물의 여러 면을 생각할 수 있도록 어린이의 생각을 능동적으로 변화시키리라 생각합니다. 강가에서 나물 씻는 아저씨의 시무룩한 얼굴을 보고 그 아저씨의 손을 강물이 간질여 준다고 그린 이의 마음을 표현하기도 하지요. 바다 그림에 이르면 파도가 몰아치는 갯바위에서 갯벌에서 유유자작 노니는 작은 생물에 이르기까지 섬세하게 그려진 그림에다 소리를 입힙니다.

그림을 보면서 소리를 떠올리며 마지막 책장을 닫게 된 어린이는 이제 한 사물을 보면 여러 가지를 떠올리게 될 것입니다. 더욱이 그 그림이 우리 옛 화가들이 그린 정겨운 산수화이니 어린이들의 마음이 저절로 풍요로워지겠지요? 책의 맨 뒤에는 여태까지 소리를 떠올리게 만든 그림의 전체 모습이 실려 있어서 어린이들이 한국화의 본 모습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그린 이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어린이의 눈 높이에 맞게 쉽고 재미있는 글 품새로 실려 있답니다. 다소 심심해 보이는 한국화에 이야기를 만들고 소리를 떠올리게 함으로써 어린이들이 재미나게 한국화를 감상할 수 있게 한 좋은 책입니다. 0378.gif 0378_01.jpg 0378_02.jpg 0378_0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