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백 년 전, 땅은 ‘우리의 어머니’라고 외쳤던 스모호 추장의 마음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전달됩니다. 인디오의 땅 남아메리카 대륙. 하지만 그곳은 인간들만의 땅이 아니었습니다. 새와 나무, 곤충과 풀들이 모두 그 땅의 주인이었죠. 그리고 그들을 품고 있는 것은 변함없는 어머니인 대지. 그곳에서 도도새와 카바리아나무와 스모호 추장의 부족은 만족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침략자들은 자기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그 땅을 파괴하였습니다. 인간의 교만과 어리석음, 그것으로 인해 사라져 가는 자연을 강렬하고 이국적인 그림 속에 담았습니다.
총칼을 앞세운 포르투갈 사람들은 무지갯빛 고운 빛을 가진 도도새를 잡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사로잡힌 도도새들은 사냥꾼들이 주는 먹이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굶주린 채 하나 둘 죽어갑니다. 도도새들이 사라지자 그들의 오랜 벗인 카바리아나무도 사라집니다. 절망으로 절규하던 스모호 추장은 마지막 남은 카바리아나무 한 그루와 한 쌍의 도도새를 발견하고 그 후로는 사람들 앞에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사백 년이 흐른 후, 사람들은 한 그루 남은 카바리아나무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나무 껍질에 새겨진 스모호 추장의 글을 읽습니다. 추장은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들을 꾸짖으며 마지막 남은 카바리아나무가 죽는다면 지구도 머잖아 종말을 맞이하게 될 거라고 경고합니다. 사람들은 이때부터 카바리아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 시기가 사백 년 전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지구의 주인은 인간이 아닌 모든 자연임을, 인간에게는 그것을 아끼고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음을 깨닫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2002년에 출간된 책에 그림을 새로 그려 다시 펴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