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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그리고 싶었어 2016519184159.jpg

책 내용

깡총이가 그림을 그리고 있었어요. 연필을 잡고 열심히 제 모습, 토끼를 그리고 있는데, 강아지 멍멍이가 머리를 안 그렸다며 깡총이가 그리던 그림에 강아지 머리를 그려 놓았죠. 연이어 거위 꽉꽉이는 거위 발을 그려 넣었고, 고슴도치 따끔이는 삐죽한 고슴도치 털을, 수탉 꼬꼬는 닭 벼슬을, 부엉이 보보는 부엉이 날개를, 쥐 찍찍이는 쥐 꼬리를, 그리고 코끼리 뿌뿌는 긴 코끼리 코를 그려 넣었어요. 깡총이는 친구들이 그림을 그릴 때마다 “내가 그리려고 한 건……” 하고 말하려고 했지만 아무도 깡총이의 말을 듣지 않았지요. 결국 어떤 그림이 완성됐을까요? 토끼도, 강아지도, 거위도, 고슴도치도, 수탉도, 부엉이도, 쥐도, 코끼리도 아닌 그야말로 정체를 알 수 없는 엉망인 그림이 됐지요.

깡총이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났어요. 깡총이가 “난 내 모습을 그리려고 했단 말야!” 하고 울면서 화를 내자 누구도 어떤 말도 못 했답니다. 다들 자신들이 조금씩 그려 넣은 그 그림이 결과적으로 무척 이상하다는 것을 알았거든요. 이제 동물 친구들이 깨달았죠. 모두 자기 자신을 그리고 싶었다는 것을요. 그리고 모두 각자의 스케치북을 들고 자신의 모습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이번에 깡총이는 뭘 그렸을까요? 당연히 예쁜 토끼를 그렸지요.

일러스트레이터 소개

한스 아우구스토 레이(1898~1977)는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나 1940년에 미국 시민으로 귀화했다. 뮌헨 대학과 함부르크 대학에서 수학했고, 제1차 세계 대전에 참전해서 러시아와 프랑스에 주둔했다. 1935년에 마르그레트 레이(1906~1966)와 결혼하여 10년 남짓하게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세일즈맨으로 일했다. 1936~1940년에는 파리에서, 1940~1963년에는 뉴욕에서, 1963년부터는 매사추세츠주의 캠브리지에서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했다. 그리고 말년에는 캠프리지 성인교육 센터에서 천문학을 가르쳤다. 레이 부부는 평생 동안 함께 생기 넘치는 책들을 많이 만들었으며,『개구쟁이 꼬마 원숭이 조지』시리즈로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와 명예를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