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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자리 비었어 2016519184159.jpg

책 내용

우리는 흔히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판단하려 합니다. 피부색이 검은 사람은 더럽고 미개하다, 차림새가 허름하면 인성도 허름할 것이다……. 궁색하고 옹졸한 논리로 마음 속에 높은 장벽을 쌓고 쉽게 그 문을 열지 않습니다. 슈테피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슈테피는 생김새도 다르고 말도 서툰 낯선 아이 아이샤에게 관심조차 없었습니다. 그러나 체육관 사건을 계기로 피부색이나 국적은 마음을 나누는 데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음을 깨닫고, 그 누구보다 아름답고 눈부신 여름을 보냅니다. 하지만 두 소녀의 우정은 그리 오래 가지 못합니다. 슈테피에게 있어 아이샤는 없어서는 안 될 가장 친한 친구지만, 다른 사람들에겐 그저 가난하고 어울려서는 안 될 이방인일 뿐이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편견과 하대 속에서 하루하루 고단한 타향살이를 이어가던 아이샤네 가족은 결국 독일 사람들로부터 쫓기듯 레바논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슈테피는 원치 않는 이별에 눈물을 흘리며, 아이샤가 아니면 누구도 채울 수 없는 자리를 가슴 한켠에 남겨 둡니다. 얼마 후 또다른 이방인 친구가 전학을 오자, 슈테피는 자신이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임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그 소녀에게서 아이샤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손을 번쩍 들어 마음 속에 남아 있던 빈 자리로 낯선 친구를 이끕니다. 아이샤와 함께 하면서 타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진심으로 포용하는 법을 배웠던 것입니다. 이방인 친구를 통해 불신과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워진 한 독일 소녀가 던지는 메시지는 우리 어린이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우리와 피부색이 달라도, 우리말이 서툴러 때로는 이해할 수 없어도 업신여기거나 깔보지 않고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서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불신과 선입견을 허물어뜨릴 수 있다면 낯선 외국인도 우리의 친구가 될 수 있음을 말입니다. 문화의 차이로 인해 하마터면 깨질 뻔했던 두 소녀의 우정은, ‘다름’ 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사회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일러스트레이터 소개

1951년 독일 운터프랑켄에서 태어났다. 뮌헨에서 회화 예술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무대 미술 일을 했으며, 80년대 중반 이후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린 책으로는 『아빠는 지금 하인리히 거리에 산다』『냄새 괴물 소동』『내 다리는 휠체어』『내 친구는 시각장애인』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