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내용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아이를 헌신적으로 키우며 행복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이상 특별하지 않은 요즘, 이제 입양은 쉬쉬하며 숨길 일도, 대단한 선행이라고 박수칠 일도 아닌 듯 여겨집니다. 예전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유연한 태도로 입양을 바라보지만, 그러나 여전히 나와는 상관 없는 일,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가슴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 또한 입양이며 보다 솔직한 현실이 아닐까 합니다. 《요엘은 엄마 아빠가 둘》은 바로 입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더운 나라에서 태어난 까만 아이 요엘이 어떻게 스웨덴에 오게 되었는지 담담히 들려주는 이 책은, 입양으로 맺어진 소중한 인연과 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입양에 대한 어떤 편견도 가지지 않은 아이들이 볼 때, 요엘 가족은 그저 남들과 시작이 다르고 생김새가 다를 뿐 분명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한 가족입니다. 특히 아이를 간절히 원한 양부모의 소망을 요엘이 이루어 주었고, 따뜻한 보살핌이 필요한 요엘에게 양부모가 나타났으니 세 사람 모두 슈퍼 영웅이라는 아이들의 말에는 고개가 절로 끄덕여집니다. 버림받은 아이의 상처, 입양아로 대를 이으려는 양부모의 아픔 등 입양에 대한 편견에 사로잡힌 어른들과 달리, 아이들은 입양이 요엘 가족에게 얼마나 큰 기쁨이며 축복인지 가슴으로 느끼고 함께 기뻐한 것입니다. 비록 피를 나누지 않았지만 서로를 아끼고 보듬는 세 사람을 보며, 가족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서로 다른 얼굴을 하고 있지만 그 어느 가족 못지않게 소중하고 귀한 인연인 것입니다. 가족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조건은 닮은 외모, 같은 피가 아니라 바로 사랑과 믿음이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합니다.
자유로운 선과 맑은 색감이 돋보이는 독특한 그림, 아이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탄탄한 구성이 자칫 무거울 수 있는 메시지를 유쾌하고도 감동적으로 전하는 이 책은, 입양의 진정한 의미와 가족의 참뜻을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