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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

기차와 물고기의 사랑이 어떤 모양일까 쉽게 짐작이 갑니다. 산에서 살아야 하는 기차와 물에서만 숨쉴 수 있는 물고기는, 단지 같이 있고만 싶어도 힘이 들 겁니다. 처음엔 몰랐지요. 함께 주스를 마시고, 그네를 타던 즐거운 시간에는 제 몸이 아픈지도, 숨이 가쁜지도 모르고 행복했지만 물 밖에서 너무 오랜 시간을 보낸 물고기는 많이 아팠고, 물고기를 따라 물 속으로 들어간 기차는 녹이 습니다. 끝내 기차는 바퀴 하나를 남기고 원래 살던 높은 산으로 돌아갑니다. 작가는 이 책을 오래도 붙들고 그렸을 것 같습니다. 진자운동을 하듯 크지 않은 화폭 위를 끝도 없이 움직였을 것만 같습니다. 자꾸 덧씌워져 고집스럽고 탁해 보이던 색은 어느 순간 깊고 편안하고 또 보고 싶은 색이 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짧지도 않고 너무 길지도 않은 시간을 돌아 마침내, 바퀴와 한 몸이 된 물고기와 조금 느려진 기차는 만납니다. “너와 함께라면 어디서든지 살 수 있어.”라고 말하던 기차가 마침내 “너와 함께여야 어디서라도 살 수 있겠어.” 하고 말하게 됩니다. 사랑입니다. 당신도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0596.gif 0596_01.jpg 0596_02.jpg 0596_03.jpg 0596_04.jpg 0596_05.jpg

일러스트레이터 소개

인스타 : https://www.instagram.com/nohinkyung

 

1980년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홍익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했고, 2000년 국제 디지털 아트 페스티벌에서 우수상을, 2002년 서울동화일러스트레이션 상을 받았습니다. 현재 이탈리아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마음 속 깊은 곳에 오랫동안 꼼꼼이 자리잡아 쉽게 잊쳐지지 않는 소중한 감정들을 작고 진솔한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어 그림책 작업을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