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돌이네 별은요, 온통 뿌연 잿빛이에요. 하늘에는 회색 먼지가 가득하고, 땅에는 쓰레기가 나뒹굴지요. "목이 아파, 눈도 따갑고." 숨쉬기까지 힘들어진 쥐돌이는 푸른 하늘과 맑은 공기를 찾아 떠나기로 했어요. 타박타박 터벅터벅. 하지만 보이는 건 모두 콘크리트 빌딩 숲과 말라 빠진 나무들, 아스팔트 길뿐이에요. 쥐돌이가 찾는 파란 나라는 어디 있을까요?
이 책은 일본 유네스코 아시아문화센터가 유네스코 회원국과 아랍연방,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와 같은 나라의 신인 작가에게 수여하는 "NOMA 국제그림책 콩쿠르" 공모전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이 대회는 그림뿐 아니라 작가의 주제의식과 내용의 완성도까지 비중있게 평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작가는 선을 최대한 배제하고, 하나하나 점을 찍어 그림을 그렸습니다. 더불어 기존의 점묘법과 다르게 사물의 경계선을 뚜렷하게 구별하여, 마치 모자이크와 같은 효과를 줍니다. 이런 모자이크 효과는 특히 배경 처리에서 탁월한 이미지를 보여줍니다. 쥐돌이가 회색 별을 방황하는 도입 부분은 아주 어둡고 거친 분위기를 연출하고, 하얀 새를 만나 토끼별을 찾아가는 중반 부분은 물결치듯 일렁이는 미묘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리고 쥐돌이가 돌아와서 회색 별을 파란 나라로 가꾸는 마지막 장면에선 불꽃놀이라도 하는 듯한 환한 느낌을 살려 냈습니다.
이화여대 디자인대학원 광고디자인과와 일본 다마미술대학원 미술연구과를 졸업했다. 1995년 NOMA 국제 그림책 콩쿠르에서 가작에 뽑혔고, 일본 ICON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KBS-TV 열린음악회 Pany Design(무대 배경 그림)을 제작하는 등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