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비 오는 날 오후, 친구들과 밖에서 놀 수 없게 된 줄리엣은 너무너무 심심했습니다. 그래서 얼마 전 선물로 받은 물감 상자를 꺼내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지요. 동화 속에나 나올 법한 멋진 마을, 비가 내리던 오후의 기억, 도화지보다도 크고 장미꽃처럼 빨간 딸기,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오는 풀빛 당나귀, 귓가를 맴도는 새들의 노랫소리… 도화지가 한 장 한 장 채워질수록 아이가 표현해내는 상상의 세계는 더욱더 넓고 깊어집니다. 텅 빈 흰색 도화지를 주고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라고 하면 당황해하며 무엇을 어떻게 그려야 할지 되묻고, 미술학원에서 배운 대로 정형화된 그림만을 그리는 요즘 아이들. 아무런 거리낌 없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해 내는 줄리엣은 이런 아이들이 자신만의 세계를 독창적으로, 그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표현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합니다.
1948년 멕시코시티에서 태어났으며, 국립조소학교를 졸업했습니다. 1982년에 처음으로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으며, 1986년 『줄리엣과 물감 상자』로 멕시코 국제아동도서협의회(IBBY)의 삽화가로 선정되었습니다. 15년 동안 멕시코 국제아동도서협의회 이사로 재직했으며, 지금은 삽화가이자 조소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그림책 『후안과 구두』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