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 방 바로 앞에 나무가 한 그루 있었습니다. 아이가 책을 읽으면 나뭇가지들이 아이 주위로 몰려들었습니다. 꼭 나무도 책을 읽는 것처럼요. 분명히 방 안에 있던 책이 나뭇잎들 사이에 가 있기도 했지요. 그러던 어느 날, 번개가 내리치더니 가지들이 온통 새까맣게 타 버렸습니다. 나무 친구를 잃고 슬퍼하는 아이에게, 아이의 엄마는 나무에게 새 생명을 주자고 합니다. 나무는 어떤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을까요? 나무가 종이가 되고, 종이가 책이 되는 과정이 이야기처럼 잔잔하게 흐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