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을 끝집에 사는 심우는 늦잠을 자고 일어납니다. 자기랑 이름이 똑같은 소, 심우를 데리고 집을 나섰지요. 그런데 친구들과 고기잡이를 하다가 그만, 소에 대해서 까맣게 잊고 맙니다. 심우는 소를 찾아 온 마을을 헤맵니다. 그리고 마침내 멀리서 들리는 워낭 소리에 소를 찾아냅니다. 소를 탄 심우는 집으로 돌아와 잠이 듭니다. 심우는 자면서 자신도 잊고, 소도 잊습니다.
아크릴판을 철필로 긁어 찍어낸 판화인데, 흑백의 담채화처럼 아름답습니다. 아이의 발랄한 모습이 천진난만하게 그려져 있어, 색깔이 없는데도 총천연색 그림을 보는 것만 같습니다. 화면을 가득 메운 시골 풍경은 친근하기만 합니다.
옛날 절에 그린 ‘십우도’를 바탕으로 구성한 이야기입니다. 십우도는 마음을 닦아 깨달음을 얻는 과정을 소를 찾는 과정에 빗대어 보여주는 이야기그림입니다. 소를 찾아 나서고, 소가 남긴 자취를 발견하여 소를 얻어 길들입니다. 소를 찾는다는 것은 잃어버린 참된 자기 자신을 되찾는 걸 의미합니다. 그러나 곧 소, 즉 참된 자기 자신에 대한 집착조차 버리고 진정한 깨달음에 도달한다는 내용이지요.
철학과 서양화를 공부했고 한국 일러스트레이션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그림, 진실된 마음이 담겨져 있는 그리을 그리기 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그린 책으로 <주목나무 공주> <조각난 하얀 십자가> <앙리의 문학수업>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