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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

단옷날, 샛강 가 모래밭에 구경꾼이 모여듭니다. 코흘리개 어린아이부터 연세 지긋한 어르신네들까지,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왁자지껄하게 모입니다. 엿장수, 떡장수도 오고, 영문 모르는 황소도 오고... 씨름판이 벌어진 것입니다! 한 판, 두 판, 판을 거듭할 때마다 기세등등하던 장사들이 하나둘 나가떨어지고, 마지막으로 가장 센 장사 단둘만 남습니다. 둘 가운데서 세상에 더는 맞설 자가 없는 천하장사가 가려지는 것이지요. 『씨름』은 씨름판의 멋과 흥을 오늘날의 어린이들과 함께 즐기고자 만든 그림책입니다. 책 속에는 씨름꾼들의 넘치는 힘과 화려한 기술, 긴장감 넘치는 대결, 짤짤대는 엿장수의 가위질 소리, 구경꾼들의 함성소리, 작은 장사가 큰 장사를 쓰러뜨리는 의외성, 우승자가 가려지는 순간 터져 나오는 풍물소리 등 씨름판에서 느낄 수 있는 여러 가지 즐거움들이 힘찬 필치의 그림과 능청거리는 글에 실려 잘 담겨 있습니다. 특히 씨름꾼들의 거친 숨소리와 기운의 흐름이 느껴질 만큼 역동적이면서도, 심판이며 구경꾼들, 장사꾼들 등 씨름판에 모인 사람들 하나하나의 동작이며 표정까지 익살스러우면서도 세심하게 묘사해 낸 그림은 마치 씨름판을 통째로 책 속에 옮겨다 놓은 듯 생생한 흥겨움을 전해 줍니다. 1-62-1.JPG 1-62-2.JPG

일러스트레이터 소개

이승현은 1972년 광주에서 태어나 원광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한 뒤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와 서울시립대학교 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2007년 그림책 『씨름』으로 ‘한국어린이 도서상 일러스트레이션 부문’ 상을 받았다. 『도깨비감투』에서는 호리병박을 닮은 독특한 형태의 도깨비를 보여 주는 한편, 붉은 테두리로 도깨비감투를 쓴 모습을 표현하는 등 갖가지 아이디어로 작품의 경쾌한 분위기를 살렸다. 작품으로는 『나의 달타냥』, 『별난 양반 이선달 표류기』, 『귀신을 마음대로 부린 선비』, 『구비구비 사투리 옛이야기』, 『거짓말 잘하는 사윗감 구함』 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