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시와 같은 짧은 동화로 세상의 모든 존재는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것임을 깊이 생각하게 해 줍니다. 새알을 본 호기심 많은 아이의 마음을 그대로 인정해주면서도 자기 새끼를 지키려는 새와 아이 때문에 좋은 동무를 잃어버린 나무의 입장을 담백하게 드러내줍니다. 누구의 편도 들지 않고 모두의 목소리를 들려준 후, 등장인물들의 마음 하나하나를 헤아려 보기를 원합니다. 작품의 자연스러움을 살리기 위해 밑그림 없이 붓으로만 그림을 그려 내었습니다.
새 한 마리가 나무에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았습니다. 호기심 많은 아이는 알을 꺼내 가려 하지요. 이 때 새가 말합니다. 며칠 지나서 알을 까놓을 테니 그때 가져가라고 합니다. 새는 알을 품어 모두 새 새끼로 바꾸어 놓습니다. 아이가 또 옵니다. 이번에도 어미 새는 며칠 지나면 고운 털이 날 테니 그때 가져가라 합니다. 어미 새는 새끼들을 먹이고 부지런히 날개 짓을 가르쳐 새끼들을 데리고 둥지를 떠나갑니다. 새들이 모두 없어진 걸 궁금해 하던 아이에게 눈물을 흘리며 나무가 말을 합니다. 너 때문에 나는 좋은 동무를 다 잃었다고 말이지요.
1941년 만주에서 태어났습니다. 홍익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습니다. 오랫 동안 방송 광고 필름(CF)감독으로 활동했습니다. 직접 제작·연출한 영화「산이 높아 못 떠나요」로 제1회 MBC 영상문화제 대상을 받았습니다. 그 동안『나는 지금 네가 보고 싶어』『무던이』『압록강은 흐른다』『떠돌이개 깽깽이』『소리의 길 서편제』『아큐정전』『외톨이』『멍텅구리, 세상을 바꾸다』『바람은 불어도』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