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장래희망은 ‘아빠’입니다. 뭐든지 마음대로 해도 되는 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멋져 보이기 때문이에요. 아이는 늦게까지 자도 되고, 컴퓨터 오락도 질리도록 하는 아빠가 얼마나 부러운지 몰라요. 그래서 아빠처럼 텔레비전을 보면서 양치질을 하기도 하고, 목욕탕 뜨거운 물에서 꾹 참기도 해요. 기발한 상상력으로 똘똘 뭉친 아이와 엉뚱하지만 엄격함과 자상함을 겸비한 아빠를 만나 보아요. 연필로 자유롭게 그린 그림이 아이의 마음을 실감나게 전해 주어요.
아이들에게 “뭐가 되고 싶니?”라고 물었을 때, “아빠가 되고 싶어요!”라고 답하는 아이는 몇이나 될까요? 책 속의 주인공은 큼지막한 웃음을 띠며 “어서 커서 아빠가 돼야지!”라고 말해요. 집에서 대장은 아빠이기 때문이죠. 방 안을 데굴데굴 굴러 다녀도 되고, 먹고 싶은 것도 마음대로 먹을 수 있거든요. 하지만 뭐든지 부러운 것은 아닙니다. 컴퓨터 게임을 오래 한다고 혼나기도 하고, 싸움놀이 할 때는 너무 아프게 때려서 울기도 해요. 그럴 땐 변신해서 아빠에게 복수하는 모습을 꿈꾸기도 하지요.
스스럼없이 모든 것을 아빠와 함께 하는 아이의 모습이 사랑스럽게 느껴집니다. 수채 물감과 연필을 이용하여 머릿속 상상을 그대로 옮겨 놓은 그림은 아이의 감정을 눈에 보일 듯 친근하게 전달합니다.
1969년 의정부에서 태어났습니다. 홍익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하였으며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북경 거지』『이주홍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팔도 옛이야기』등이 있습니다. 뚜렷한 개성과 타고난 회화적 재능을 통해 개성적인 그림의 맛을 아이들에게 선물하고 있으며, 항상 이야기를 새롭게 보려는 눈으로 해학을 담은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