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는 아름이와 다움이에게 놀이꾼 얘기를 들려줍니다. 훌쩍훌쩍 땅재주를 넘는 살판쇠 땅쇠는 결혼한 뒤에 놀이판을 떠납니다. 하지만 땅쇠는 놀이판의 신명을 잊지 못하고, 아기가 태어나면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놀이패로 들어가 밤낮으로 재주를 익힙니다. 자신의 일에 평생을 바친 장인들을 만나 보는 ‘삶을 가꾸는 사람들 꾼·장이’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오색으로 표현한 독특한 기법의 그림이 역동적인 놀이판의 모습을 잘 담아내었습니다.
“곰뱅이 텄다!” 신호가 떨어지자 흥겨운 놀이판이 벌어집니다. 번개처럼 날렵한 땅쇠의 재주에 구경꾼들은 입을 다물지 못합니다. 남편이 왔다는 소식에 급하게 뛰쳐나온 아내의 실수로 땅쇠의 집에는 불이 나고, 집안에 갇힌 아기를 구하기 위해 땅쇠는 ‘잘하면 살판 못하면 죽을 판’ 마지막 재주를 넘는데……. 이야기 속의 또 하나의 이야기가 들어 있는 액자 형식의 구성이 흥미롭습니다. 땅쇠의 이야기를 통해 소박하지만 치열했던 옛 놀이꾼들의 삶을 들여다봅니다. 책 뒤편에는 놀이패와 놀이판에 대한 정보가 실려 있어 잊고 있었던 소중한 우리 문화 한 자락을 일깨워 줍니다.
그림을 좋아하던 아이가 커서 그림을 그리는 엄마가 되었습니다. 우리 아이에게 건강하고 맛있는 밥 한 끼를 차려 주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립니다. 그린 책으로는 『우리들의 보금자리』, 『엄마가 일곱째를 낳았어요』, 『하루 30분 너를 그리는 시간』, 『이름 전쟁』, 『고양이가 되어 버린 나』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