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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

대조적인 두 할아버지를 통해 교훈을 전하는 일본의 옛이야기 그림책입니다. 우리나라의 ‘흥부 놀부’ ‘혹부리 영감’과 비슷한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삶의 태도가 정반대인 두 사람을 등장시켜 그 결과를 유쾌하게 보여줍니다. 일본 옛이야기 그림책의 거장이라 불리는 아카바 수에키치의 그림을 보는 재미도 느껴보세요. 때로는 크게, 때로는 작게 표현된 인물과 생동감 넘치게 표현된 표정 하나하나가 흥미를 유발합니다.

착한 할아버지는 데굴데굴 굴러 가는 주먹밥을 따라 불당으로 갔어요. 그런데 불당에 근엄하게 앉아 있던 돌부처가 밤이 되면 재미있는 일이 있을 거라며 할아버지를 천장에 숨겨 주어요. 컴컴한 밤이 되자 도깨비들이 나타났어요. 불당 앞에서 시끌벅적 잔치를 벌이네요. “꼬끼오!” 할아버지가 닭 울음소리를 내자 도깨비들이 아침이 된 줄 알고 우르르 도망가요. 뛰어난 재치로 도깨비들이 남겨 놓은 비단옷을 한 아름 선물 받게 되었어요. 항상 열심히 일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착한 나무꾼 할아버지에게 좋은 일이 생겼네요. 욕심 많은 옆집 할아버지가 이 소식을 듣고 불당으로 갔어요. 일도 게을리 하고 이기적인 옆집 할아버지에게는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주먹밥을 쫓는 나무꾼 할아버지를 책장 두 쪽에 걸쳐 길게 표현했어요. 책장을 넘기면 길을 가르쳐 주는 농부를 크게, 할아버지는 작게 그렸지요. 다양한 구도로 그린 삽화는 어린이들이 이야기에 집중하게 만듭니다. 서정적인 느낌이 나는 바탕에 익살스럽게 그린 그림이 실감납니다.


>>> 출판사 서평

안데르센 상 수상작가 아카바 수에키치의
해학 넘치는 그림으로 만나는 일본 옛이야기

『주먹밥이 데굴데굴』은 일본 곳곳에 널리 퍼져 있는 옛이야기이다. 마음 착한 나무꾼 할아버지는 도깨비들이 놓고 간 맛난 음식과 알록달록 비단옷을 받아 오지만, 욕심 많은 옆집 할아버지는 도깨비들에게 당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이 이야기는 우리나라 옛이야기인 ‘흥부 놀부’나 ‘혹부리 영감’과도 비슷해 친근하게 다가온다. 일본의 옛이야기를 수집하는 작가인 고바야시 테루코는 어린이들을 위해 주먹밥을 소재로 한 재미난 옛이야기를 리듬 있고 말맛이 살아 있는 글로 담아냈다. 거기에 일본 옛이야기 그림책의 거장 아카바 수에키치의 과장되고 익살스러운 그림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삶의 태도가 다른 두 할아버지를 통해 교훈을 주는 옛이야기
산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나무를 베던 나무꾼 할아버지. 점심때가 되어 주먹밥을 막 먹으려는데, 주먹밥이 손에서 떨어지더니 어디론가 데굴데굴 굴러간다. 주먹밥을 쫓아간 할아버지는 불당에서 주먹밥을 발견하고는 부처님께 고맙다고 인사하고, 흙이 묻어 더러운 부분은 자기가 먹고 나머지 깨끗한 부분을 부처님께 바친다. 나무꾼 할아버지의 착한 마음에 감동한 돌부처는 밤이 되면 재미난 일이 벌어질 테니 천장에 숨어 있으라고 한다. 과연 밤이 깊어지자 불당 앞에 도깨비들이 모여 큰 잔치를 벌인다. 할아버지는 “꼬끼오!” 소리로 도깨비들을 달아나게 하고 남은 음식과 비단옷을 얻어 집으로 온다. 이 소식을 들은 옆집 할아버지도 부랴부랴 산에 올라가는데, 일은커녕 누워 뒹굴뒹굴하다 점심때가 되기도 전에 주먹밥을 꺼내 땅에 떨어뜨리고 발로 차면서 불당으로 향한다. 그러고는 주먹밥의 깨끗한 쪽은 자기가 먹고, 흙이 묻어 더러운 쪽을 부처님께 바치더니 허락도 없이 부처님 몸을 밟고 올라가 천장에 숨어 도깨비들을 기다리는데…….

옛이야기 중에는 착한 일을 하면 복을 받고 나쁜 일을 하면 벌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참 많이 있다. 이러한 단순한 구조의 옛이야기들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어린이들의 도덕 교육에 큰 이바지를 해 왔다.『주먹밥이 데굴데굴』에 등장하는 두 할아버지 또한 그 모습이 너무나 대조적이다. 열심히 일하고, 돌부처를 배려하는 마음 착한 할아버지에 비해 옆집 할아버지는 일도 게을리 할 뿐만 아니라 이기적이고 성급하며 남에게 양해도 구하지 않고 마음대로 행동한다. 그 결과도 너무나 다르다. 착한 할아버지는 상을 받고, 욕심 많은 할아버지는 누명을 쓰고 도깨비들에게 맞아 피를 흘리며 빈손으로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아이들은 두 할아버지의 삶의 태도와 행동이 미치는 결과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남을 배려하는 마음과 신중한 행동의 필요성을 느끼게 될 것이다.

단순한 구조에 활력을 주는 유머 있고 해학 넘치는 그림
누런 한지에 얇은 먹 선으로 그린 듯한 익살스러운 그림이 단순한 이야기 구조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때로는 우아하고 격조 높은 그림으로, 때로는 유머와 해학 넘치는 그림으로 옛이야기를 그림책에 실감나게 펼쳐 보이는 작가, 아카바 수에키치의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야기에 푹 빠질 수 있다. 전체적으로 색을 많이 쓰지 않고 색감도 차분하지만 주인공들의 행동과 표정 하나하나는 생동감 있게 살아 움직인다. 구도 또한 다양하여 지루할 틈이 없다. 주먹밥을 쫓아가는 할아버지가 두 쪽에 걸쳐 커다랗게 표현되는가 하면, 다음 장면에서는 아주 조그맣고 기가 죽은 모습이다. 배경을 넣은 장면이 있는가 하면 과감하게 배경을 없애고 인물에 집중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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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 소개

아카바 수에키치 (赤羽 末吉)

1910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1959년에 일본동화회전에서 시모다이 상을 수상하였으며, 1962년에는 『일본의 신화와 전설』로 쇼가쿠칸 동화출판문화상 가작상을 받았다. 1965년에는 『모모타로』와 『하얀 용 검은 용』으로 각각 산케이 아동 출판 문화상을 수상하였으며, 1973년에는 『겐페이 이마키』로 고단샤 출판 문화상을 수상하였댜. 그리고 1975년에 『호만 연못의 캇파』로 쇼가쿠관 회화상과 안데르센 상 특별상을 수상하였으며, 같은 해에 『수호의 하얀 말』로 브룩클린 미술관 그림책상을 수상하였다. 1980년에 한스 크리스천 안데르센 상을 수상하여 일러스트레이터로서 국제적으로 인정 받았다. 1990년 6월에 세상을 떴다. 1910년 도쿄에서 태어난 아카바 수에키치는 준텐중학교를 졸업하고 스물한 살 때 만주국으로 이주하여 통신과 운송에 관한 일을 했다. 젊은 시절부터 그림을 틈틈이 배우던 그는 만주에 있는 동안에도 만주국미술전에 출품한 유화가 여러 번 입선을 하기도 했다.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가족과 함께 일본에 돌아온 그는 미국 대사관에 취직하여 18년 간 일을 했다. 동시에 무대미술에 관한 일을 했는데, 시토시타 쥰지(극작가), 마츠야마 센죠(영화감독)와 교류하였다. 당시 그에 대한 주변의 평가는 이지적이고 단정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었다. 또한 그는 젊은 시절부터 여행을 좋아해 몽골이나 먼 국경 근처까지 여행을 하는 등 호기심과 모험심이 풍부한 사람이었다.


그는 50세가 되던 1961년에 돌연 <카사지죠>를 발표하면서 그림책작가로 데뷔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모타이 다케시가 그린 <첼로 켜는 고수>를 본 것이 그림책 작가가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아카바의 그림책은 마치 연극 무대 혹은 영화를 보는 듯한 장면 구성이 특징이며, 가장 일본적인 것을 잘 표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1990년 80세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30여 년간 80여 권의 그림책을 남겼다. 그는 산케이아동출판문화상을 시작으로 고단샤출판문화상, 쇼가쿠칸 회화상 등을 수상했고, 1980년 일본인으로서 처음으로 국제안데르센상을 수상했다. 사후 그의 유지를 받들어 스케치부터 원화까지 6천 점이 넘는 방대한 그림을 "치히로미술관"에 기증했다. 일각에서는 한 개인미술관에 거장의 작품을 모두 기증하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했다는데, 주변에서는 격동의 시기를 살아온 아카바가 평소 공산주의에 대한 애정이 있었으나 생계를 위해 미국대사관에서 일할 수밖에 없었던 자신을 처지를 늘 비관했다고 한다. 그래서 사후 치히로미술관에 작품을 기증하면서 이에 대한 마음을 표현한 것이 아닌가라는 얘기도 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주변의 추측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