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가 오랜 세월을 두고 사람들의 입을 통해 전해 내려오는 동안, 어떤 이는 이야기에 살을 더 보탰을 수도 있고 어떤 이는 몇가지를 빼 버리거나 조금씩 바꾸기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민화가 가지고 있는 기본 줄거리는 변함 없이 옛 조상들의 삶의 지혜, 익살, 해학, 풍자가 가득 담겨 있고 또한 그 고장, 그 나라의 국민성도 이야기 속에 깊이 스며있게 마련입니다.
폴란드는 북쪽으로 바다에 변해 있고, 주변에는 힘센 나라들이 둘러싸고 있는 지리적 조건 때문에 오랜 옛날부터 끊임없는 외침과 지배에 시달려 왔습니다. 18세기에는 주변 나라에 의해 나라가 셋으로 나뉘어 아예 없어진 적도 있었습니다. 이런 역사를 겪으면서도 폴란드 사람들은 언제나 그들만의 모국어를 지켰고, 유머와 저항 정신을 잃지 않았습니다. 폴란드의 음악가 쇼팽이 죽을 때까지 조국의 흙 한 줌을 가슴속에 지니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요. 이처럼 폴란드 사람들은 세계 도처에 많이 흩어져 있지만 조국을 잊지 않기로도 유명한 국민입니다. 이것은 아마 어려서 할머니와 할아버지로부터 들은 조국의 이야기, 민화의 영향이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책에서 소개한 꼬마 재봉사 니테치카의 이야기는 대단히 명랑하고 신나는 이야기입니다. 수염을 예쁘게 땋은 꼬마 재봉사가 길고 긴 실을 꿴 바늘을 들고, 하늘에 기대어 세워 놓은 사다리 끝에서 하늘에 난 구멍을 꿰매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납니다.
\"에이, 어떻게 그럴 수 있어?\" 하며 의심하기보다는 꼬마 재봉사의 신나고 흥미진진한 모험의 세계로 함께 들어가 보는 것도 좋겠지요.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키워 주는 것도 비중이 크고 중요한 교육이 아닐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