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는 물이 가득 담긴 양동이에 두 손을 담가 봅니다. 두 발도 참방 담가봅니다. 엉덩이를 쑥 담그자 양동이가 쑥 커집니다. 다리를 쭉 뻗으니 양동이가 쭉 늘어납니다. 어라, 정말 신기한 양동이입니다. 고양이 루루에게 자리를 좀 내주었는데도 양동이 안은 비좁지 않습니다. 친구들이 우르르 몰려와도 양동이 안에 자리가 알아서 척척 늘어납니다. 점점 커져 가는 크기만큼 파란 양동이는 즐거움이 넘치는 공간이 됩니다. 고래 네 마리가 사나와 친구들을 태우고 시합을 할 때는 책장이 활짝 펼쳐지며 시원한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가 나타납니다. 그런데 이런, 고래가 양동이 벽에 부딪치면서 쿵! 소리와 함께 양동이가 훌러덩 뒤집히는군요. 친구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가고 공원엔 작은 물웅덩이와 무지개만 남았습니다. 거짓말이냐고요? 비 오는 날 공원에 나가 보세요. 여러분을 기다리는 파란 양동이를 만날 수 있을 테니까요.
대학에서는 생물학을 공부했습니다. 일본의 한 교육대학원 미술학과에서 그림책 공부를 하고 돌아와 지금은 좋은 그림책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만든 책으로는『아빠하고 나하고』『그림 옷을 입은 집』『뭐하니?』『무늬가 살아나요』『아기 첫 퍼즐 그림책』의 과일 시리즈 등이 있습니다. 자신이 배운 튼튼한 이론을 바탕으로 좋은 그림책을 기획하고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