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보도자료
이 가진 소중한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책
장인이 사라져가는 시대이다. 속도와 빠른 정보가 중요한 시대에 오랜 시간이 걸려 손과 몸으로 만들어 내는 유형무형의 결과물들이 제대로 된 평가를 못 받기도 한다. 이 책은 멀리 프랑스 파리의 뒷골목에서 평생 한길을 걸은 장인 를리외르들의 생활을 고스란히 보여 주고 있다. 섬세한 작업을 하기 위해 나무옹이 같은 손이 되도록 일을 한 를리외르를 통해 느리게 사는 삶이 주는 묵직한 감동을 전해 주고자 한다. 더불어 60공정도 넘는 지난한 제본 과정을 거쳐 탄생하는 책을 통해, 책이 가지는 무한한 문화적, 역사적 가치를 전해 주는 그림책이다.
작가의 깊이 있는 취재에서 탄생한 그림책
그림책 작가 권윤덕은 한 인터뷰에서 이야기했다. “깊이 아는 데서 픽션은 나옵니다.”라고.
하나의 사물, 사람, 현상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연구해야만 그것을 바탕으로 한 깊이 있는 픽션이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저자 이세 히데코는 그야말로 장인 정신을 가지고 작업하는 작가 중 한 명이다. 실제로 첼로 연주나, 그림 그리기, 강아지 키우기 등 실제 경험한 소재를 여러 권의 그림책으로 펴내기도 했다. 이렇듯 본인이 체험하고 경험한 것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철학적으로 풀어내는 데 탁월한 역량을 가진 작가이기도 하다.
이 책은 글과 그림을 모두 그녀가 담당했다. 일본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공부하기도 한 작가는 어느 날 낡은 공방 유리창 너머로 몰두하고 있던 한 를리외르와 마주치게 된다. 여행 도중 만난 를리외르가 준 강렬한 인상을 잊지 못해, 파리의 아파트를 빌려 오랫동안 를리외르 공방을 취재한 뒤 아름다운 수채화로 이 책을 완성했다.
감수 : 백순덕
프랑스 정부가 공인하는 한국 최초의 ‘를리외르(Relieur ; 예술제본가)’이다. 1992년부터 프랑스 UCAD 제본학교, 아틀리에 베지네를 거치며 예술제본의 이론과 실기를 습득하고 1998년 말 귀국해, 우리나라 유일의 예술제본 전문 공방인 ‘렉또베르쏘(www.rectoverso.co.kr)’를 운영하며 후진을 양성해 오고 있다.
추천의 글-백순덕(우리나라 최초의 를리외르, 렉또베르쏘 대표)
프랑스에서 만난 를리외르(제본가)를 통해 를리위르(제본)의 세계에 빠진 저자 이세 히데코.
이 책은 그의 깊은 감성으로 그려 낸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따뜻한 애정의 눈으로 기록된 노(老) 제본가의 삶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를리외르는 오래되거나 망가진 책을 고치는 하나의 직업인데, 단지 직업일 뿐인데…….
그 직업의 비밀을 들여다 본 순간, 저자는 진정할 수 없는 감동을 맛보고 말았나 보다.
그것은 차라리 충격이었음을 나는 이해한다.
15년 전, 내가 파리에서 난생 처음 제본을 접했던, 바로 그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