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어른의 시각이 아니라 아이들의 입장에서 죽음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아무런 꾸임 없이 죽은 뒤에 일어날 일에 대하여 꼬리를 물며 대화를 나누는 오스카와 요리스의 모습은 아이들의 즐거운 재잘거림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
오스카와 요리스가 나누는 이야기는 아이들의 순수한 질문이 철학적 사유와 맞닿아 있고, 그러한 질문에 대한 생각이 단순하면서도 깊이를 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흰 바탕에 검은 먹선으로 간결하게 그린 그림은 오스카와 요리스의 얘기를 군더더기 없이 잘 표현하고 있다. 이 책은 ‘죽음 이후의 세계’를 현실 세계와 같은 평범한 일상으로 표현함으로써 지금까지 무겁게만 다뤄졌던 죽음과 그 이후 세계를 단순하고 경쾌하게 보여주고 있다.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죽음 뒤의 세상에 대하여 의문을 가져본 이라면 이 책을 통해서 또 다른 빛깔의 죽음을 만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