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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

병약한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가난한 소년은 북풍 때문에 오트밀 가루가 날아가 먹을 것이 없어지자, 오트밀 가루를 돌려받기 위해 북풍을 찾아 먼 길을 떠난다. 소년은 북풍을 만나, 북풍이 날려 버린 오트밀을 돌려달라고 한다. 북풍은 오트밀 대신 한가득 음식을 차려내는 식탁보를 준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묵은 여관에서 북풍이 준 식탁보를 시험해 보니, 정말로 식탁 한가득 맛있는 음식이 차려졌다. 이 광경을 보고 식탁보에 욕심이 난 여관 주인은, 소년이 잠자는 틈을 타서 낡은 식탁보를 소년의 식탁보와 바꿔 간다. 이 사실을 모르고 기쁜 맘으로 집에 돌아간 소년은 말을 듣지 않는 식탁보에 실망하고는 다시 북풍을 찾아간다.
북풍이 이번에 준 것은 금돈을 쏟아 내는 양이었다. 집이 먼 소년은 이번에도 같은 여관에 묵어야 했다. 금돈을 쏟는 양을 지켜본 주인은 이번에도 몰래 가짜 양과 바꿔치기 한다. 집에 돌아가서 양이 금돈을 쏟아 내지 않자, 소년은 또 다시 북풍을 찾아간다.
북풍이 마지막으로 준 것은 지팡이였다. 이 지팡이는 “흠씬 두들겨 주어라!”하고 외치면, “이제 그만 멈추어라!”라고 말할 때까지 계속 때리는 신기한 지팡이였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여관에 들른 소년은 그동안의 일을 수상하게 여기고 잠이 든 척 주인을 지켜보았다. 역시나 주인은 소년이 자고 있는 방으로 들어와 지팡이를 바꿔치기 하려고 했다. 소년은 지팡이에게 “흠씬 두들겨 주어라!”하고 명령하여 주인을 혼내 주고, 빼앗겼던 식탁보와 양을 되찾아 어머니가 계신 집으로 돌아간다. 20071126_06.gif 20071126_06_01.jpg 20071126_06_02.jpg 20071126_06_03.jpg 20071126_06_04.jpg

출판사 보도자료

작품에 대하여
옛이야기에서 배우는 도전 정신
평범한 꽃무늬 벽지에 걸린 초라한 액자, 그 안에 사진이 있다. 책의 주인공으로 짐작되는 이 사람들은 엄마와 아들의 관계인 것 같다. 표정에는 생기가 없고, 춥고 배고파 보인다. 책의 표지를 넘기면 처음 만나게 되는 그림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 책은 병든 어머니를 모시고 오트밀로 끼니를 연명하는 한 소년의 이야기다. 그런데 그 오트밀마저 창고에서 가지고 나오다가 북풍이 휩쓸어 가 버린다. 귀한 음식을 빼앗긴 소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상황 속에서 부주의했던 자기 자신을 탓하지 않을까.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은 다르다. 북풍을 찾아가 억울하게 빼앗긴 식량을 다시 찾아오겠다고 길을 나선 것이다.
‘몹시 가난한 사람이 아무리 열심히해도 형편이 나아지지 않아 그것에 항의하고 복을 받기 위해 길을 떠난다’는 모티브는 세계 여러나라 옛이야기에서 발견된다. 우리나라에는 서천서역국으로 복 받으러 간 총각 이야기가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 옛이야기에서는 주인공이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며 복을 얻는데, 《북풍을 찾아간 소년》에서는 소년이 당당하게 자신의 것을 되찾으려 하고, 자기의 복을 빼앗으려는 사람을 혼내 주면서 그것을 지킨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문화적 지리적 역사적 종교적 배경 등 많은 요인들이 작용했을 것이다. 노르웨이는 지형이 험하고 척박하다. 변덕스럽고 험한 기후에 맞서 살아 온 노르웨이 사람들의 도전 정신은 소년이 여관주인에게 계속 당하면서도 결국 자신의 복을 되찾는 모습에서 발견할 수 있다. 자신에게 닥친 시련을 슬퍼만 하며 주저앉아 버리는 게 아니라, 바람에게 도전하여 이기고야 말겠다는, 자신의 것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보여 준다.
소년은 북풍을 만나 원하는 것을 얻어 낼 수 있을까? 책의 맨 뒷장의 면지를 보면 앞과 마찬가지로 액자가 걸려 있다. 그런데 이번엔 세련된 벽지 위에 화려한 액자, 게다가 두 사람의 얼굴은 밝고 활기차다. 앞뒤 면지만으로도 이 옛이야기가 행복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치 있는 일에 대한 도전의 결과는 당연 해피 앤딩일 것이다.

북풍은 어떻게 생겼을까.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북풍의 모습
노르웨이에는 돌풍이 자주 분다니, 북풍이 불어와 오트밀 가루를 날려 버리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 북풍을 찾아가 빼앗긴 것에 대해 보상을 받는다는 옛이야기는 많이 있다. 하지만 북풍의 모습을 이렇게 화려하고 멋지게 표현해 낸 그림책은 보지 못했을 것이다. 화가는 이 북풍의 이미지를 멋진 신사의 모습으로 표현했다. 잉크를 찍은 펜촉으로 필름 위에 북풍의 모습을 그리고, 그 필름을 그림 위에 놓고 살짝 든 채 촬영하는 기법으로 입체적인 독특한 북풍의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 또한 고풍스러운 무늬의 천과 채색 기법을 사용해 북유럽의 이미지를 잘 살려 내고, 다양한 화면 분할을 통해 동시에 일어나는 일들을 재미나게 묘사하여, 옛이야기에 잘 녹아 난 작가의 현대적 감각을 뽐냈다.

일러스트레이터 소개

인스타 : https://www.instagram.com/baekheena

 

2020 아스트리드린드그렌 메모리얼 어워드 상 수상


백희나는 독특한 상상력과 입체 일러스트로 대표되는 작가이다. 그녀는 2005년 볼로냐 국제도서전 픽션 부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며 더욱 유명해지게 되었지만, 그녀의 작품 『구름빵』은 이미 그녀의 재능을 바탕으로 스테디셀러가 되었다. 『구름빵』은 누구나 한번쯤 해보았던 구름에 대한 공상을 이야기로 풀어내어 유년시절의 즐거웠던 상상을 떠오르게 한다. 가족들을 기본 모태로 고양이가 가져온 구름으로 만든 빵을 먹는 사람은 모두 두둥실 떠오르게 된다는 소동을 다루어 어른들의 추억과 아이들의 상상 모두를 자극한다.

무엇보다도 그녀를 돋보이게 하는 것은 입체 일러스트가 가지고 있는 창의성과 따스함이다. 기존의 그림과 달리 종이라는 질감으로 느껴지는 인물인형들과 이들이 입고 있는 헝겊 옷, 그리고 모두 소품으로 이루어진 배경은 정겹고 따뜻한 감정으로 독자들을 매료시킨다. 그녀의 또 다른 작품인 『팥죽 할멈과 호랑이』 역시 한지 인형을 통해 그려냄으로써 우리가 익숙히 알고 있던 이야기를 또 다른 느낌으로 새롭게 이끌어내었다. 백희나가 가진 가족과 정을 바탕으로 한 세계관은 그녀의 이야기에도, 그림에도 스며들어 작품을 읽는 이로 하여금 따뜻함이 느껴지도록 하고 있다. h22na@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