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 다섯살, 내 이름은 피에르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이구요. 양배추를 싫어하고 축구를 매우 좋아합니다.
옛날부터 쭈욱 1학년이었던 건 아니구요, 어느 날 일을 그만두면서 마치 사하라 사막 한가운데 우산이 된 기분이었달까요. 그렇죠, 그건 쓸모 없어진다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평생 가장 즐거웠던 장소를 생각해 보았는데, 그게 바로 어린 시절 학교 다니던 시절이었답니다.
그래서 학교 높은 사람에게 편지를 보내 입학 허가를 받았어요.
"나"는 꽤 아이들과 잘 지냅니다. 친구도 많이 사귀었지요.
로랑은 반에서 가장 친한 친구입니다. 우리 반에서 나 다음으로 나이가 많지요.
로랑은 나에게 아이들이 잘 쓰는 욕을 가르쳐 줍니다. "나"는 가끔 선생님 대신 앞에 나가 아이들 앞에서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합니다. 체육은 썩 잘하지 못합니다.
무릎과 팔에서 뚝, 소리가 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쉬는 시간에는 어찌나 몸이 말을 잘 듣는지! 금세 잠이 들어 공룡처럼 코를 곱니다.
어느 날 인생이 지루해진 일흔 다섯의 할아버지가 다시 초등학교에 들어가며 벌어진 에피소드를 편안한 일러스트에 담았습니다. 빨강과 파랑의 채도 낮은 조합이 무척 세련된 그림책입니다. 문장은 짧고, 스토리는 나즈막하면서도 위트가 있어 읽는 즐거움을 더합니다. 마지막 반전도 콧웃음이 납니다. 룰루~ 할아버지가 사랑에 빠졌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