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종종 엉뚱한 생각을 하곤 해요. 어른들은 생각지도 못했던 기발하고 귀여운 생각을요.『어제의 해님은 어디로 갔을까?』는 아이들의 그런 엉뚱한 상상이 잘 묻어나는 작품이랍니다. 해님을 정말 좋아하는 곰은 해님이 저녁마다 산 너머로 가 버리는 것을 보고 호기심이 생겨요. ‘어제의 해님도 갔고 그저께 해님도 갔으니까 산 너머에는 해님이 정말 많을 거야.’ 이렇게 생각한 곰은 산 너머로 가서 어제의 해님을 주워 오기로 하죠.
하나의 해가 떴다가 지는 걸 모르는 아이들이 가질 만한 생각이에요. 아이들은 여러 개의 해가 하루에 하나씩 차례로 떠서 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미처 어른들이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을 생각해 내는 것이죠. 어른들도 아이들도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랍니다.
곰은 해님을 정말 좋아해요. 해님은 따뜻하고, 환하고, 그림자놀이도 할 수 있거든요. 해님이 산 너머로 넘어가면 곰은 “기다려요, 기다려요.” 하면서 뒤쫓아 가요. “해님이 산 너머로 가 버렸어. 어제의 해님도 갔고 그저께 해님도 갔으니까 산 너머에는 해님이 정말 많을 거야. 그래! 좋은 생각이 났어! 어제의 해님을 주워 오면 되겠다. 산 너머로 가서 해님을 주워 와야지. 어제의 해님을 주워 와야지.”
곰은 다음 날, 아침 일찍 엄마가 만들어 준 간식을 가방에 가득 넣고는 어제의 해님을 주우러 떠났어요. 열심히 가다가 민들레 들
판에서 해님처럼 동그란 것을 발견했어요.
“와! 어제의 해님이다. 내가 찾았어!”
하지만 동그란 것은 꽃을 따고 있던 토끼의 엉덩이였어요. 실망하여 배가 고파진 곰은 토끼랑 간식을 나눠 먹고, 토끼랑 함께 어제의 해님을 찾으러 떠났어요.
“곰아, 저것 좀 봐!”
제비꽃 들판에 해님처럼 동그란 것이 있었어요. 하지만 동그란 것은 낮잠을 자고 있던 원숭이의 엉덩이였어요. 실망한 곰이랑 토끼는 원숭이랑 간식을 나눠 먹고, 달리기도 하고 웃기도 하며 신나게 놀았어요. 그러다가……
아함! 어느새 모두 새근새근 잠이 들었답니다.
에취! 재채기가 나와서 모두 잠에서 깼어요. 그런데 해님이 산 너머로 가 버릴 것 같아요. 곰이 엉엉 울기 시작했어요. 그러자 토끼가 곰을 꼭 껴안았어요. “곰아, 따뜻하지?”
원숭이도 곰을 꼭 껴안았어요. “곰아, 이제 외롭지 않지?”
어느새 하늘에는 저녁노을이 물들어 있었어요. “우리 내일도 함께 놀자.” 곰이랑 토끼랑 원숭이는 내일도 함께 놀기로 약속을 하고 집으로 돌아갔어요. 곰의 뺨도, 토끼의 뺨도, 그리고 원숭이의 뺨도 모두 해님처럼 반짝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