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먼저야!』는 이러한 우려에서 출발한 인성교육 그림책이다. 이 세상에 살면서 친구에게 먼저 양보하는 것이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 일인지, 또 ‘나’가 있으면 ‘너’도 있음을 자연스럽게 알도록 도와 준다. 발랄한 그림체와 핑커톤의 욕심 부리는 모습, ‘샌드위치’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내세워 아이들이 ‘욕심과 양보’라는 개념을 재미있게 깨닫도록 했다.
그리고 ‘옮긴이의 말’에서도 나오듯 비뚤어진 경쟁심을 자칫 의욕, 진취적 자세, 자신감 따위로 미화하고 있는 건 아닌지, 부모 스스로 돌아보고 아이들에게 가장 먼저 가르쳐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할 기회를 제공한다. 사회에서 권하는, 또 부모 스스로가 아이에게 강요하는 1등의 진짜 모습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포동포동 분홍 꼬마 돼지 핑커톤은 나서기 대장이다. 핑커톤은 미끄럼틀을 탈 때도, 꿀꿀이죽 식당에서도, 책을 읽을 때도 가장 먼저 해야 직성이 풀리는 욕심꾸러기다. 바닷가로 소풍을 간 어느 날, 핑커톤은 “샌드위치 좋아하는 아이 있니?” 라는 소리를 듣게 된다. 핑커톤은 평소처럼 “내가 먼저야!”라고 소리치며 달려가고, 얼떨결에 샌드위치가 살고 있는 모래성을 방문하게 된다. 샌드위치는 자기를 좋아하는 나서기 대장 핑커톤에게 샌드위치의 화장을 고치고, 발가락 털을 빗질하고, 저녁밥을 떠 먹여 주는 등의 일을 가장 먼저 할 기회를 준다. 핑커톤은 샌드위치와 함께 있으면서 가장 먼저 하는 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모래성을 후닥닥 뛰어나와 버스가 떠나기 전에 가까스로 도착한 핑커톤은 자기가 맨 마지막이라서 기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