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보도자료
▶ 뒤돌아보면 감미롭고 머물러 있으면 알지 못하는 시간들 우리들의 모든 할머니께!
할머니와 고양이만큼 조화를 잘 이루는 짝도 아마 드물 것이다. 봄이 한창인 마당의 평상에서 봄나물을 다듬는 할머니 곁에 고양이 한 마리가 졸고 있는 꿈을 꾼 적이 있다. 멀지도 않은 과거의 어느 지점에 놓여 있었을 이런 풍광은, 그때 당시에는 느낄 수 없는 그저 평범한 일상이었다. 담벼락 밑에 할머니가 가꾸시던 칸나를 목검으로 베어 버렸을 때 느꼈던 유치한 영웅심을 스스로 부끄러움으로 바꿀 수 있었던 것도 할머니의 넉넉한 배려 덕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뒤돌아보면 감미롭고 머물러 있으면 알지 못하는 시간 속에서 사랑을 느끼며 또한, 절망을 느낀다. 왜냐하면 할머니는 지금 이 세상에 계시지 않기 때문이다.
▶ 행복은 나눔으로 시작되고, 사랑은 사랑할 수 없는 것을 사랑할 때 시작된다.
가정 안에서 함께 자라나는 형제, 남매는 서로 투덕거리며 싸우기 일쑤이다. 서로 차이를 인정하거나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어찌 아이들의 문제이기만 한가. 어른도 아이와 다를 바가 없고, 가정과 사회와 국가간에도 차이를 받아들이지 못해 벌어지는 엄청난 분쟁들이 무수히 많이 존재한다. 자기와 다르기 때문에 배척하고 따돌리는 것은 지극히 동물적인 본능에 기인한다. 피부색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민족이 아니기 때문에, 혹은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우월감을 드러내거나 열등감을 가지는 인간들은 여전히 동물적인 본능에만 충실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