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 볼일을 봤는데 휴지가 하나도 없다면? 이만큼 곤란한 일도 흔치 않겠지요. 이 책은 그와 같은 상황을 소재로 재미있는 상상의 세계로 빠져드는 어린이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화장실에서 시원하게 똥을 눈 클레오. 엉덩이를 닦으려고 하는데 휴지가 하나도 없습니다. 때마침 집에는 아무도 없어서 누가 클레오에게 휴지를 가져다줄 수도 없어요. 클레오는 변기 위에 앉아 어떻게 똥을 닦을까 궁리합니다. 그러다가 엉뚱하고 재미있는 상상을 하기 시작했지요. ‘다른 친구들이라면 이럴 때 어떻게 할까?’ 클레오는 상상의 나래를 펼칩니다.
사자나 코끼리 같은 동물은 휴지가 없으면 어떻게 똥을 닦을까요? 캥거루는 새끼주머니에 휴지를 넣고 다닐지도 몰라요. 바나나를 좋아하는 고릴라는 똥도 바나나 껍질로 닦을지도 모르고요. 클레오의 상상 속에 살고 있는 파란 괴물도 휴지가 없어서 쩔쩔 매는 일이 있을까요? 사실 클레오의 생각과는 달리, 동물 친구들은 똥을 닦을 휴지가 없어서 고민할 일은 없을 거예요. 그렇지만 클레오의 풍부한 상상력은 아주 신기한 일을 만들어내지요. 똑똑 문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불쑥 휴지를 건네는 파란 손이 나타난 거예요. 파란 괴물이 클레오에게 휴지를 가져다주었답니다!
책 속의 클레오처럼 어린이들은, 어른들은 미처 생각지도 못할 풍부한 상상력으로 평범한 일상을 재미있게 만드는 능력이 있습니다. 때로 현실과 상상을 구분하지 못하기도 할 만큼 아이들은 자신만의 특별한 상상의 세계를 만들기도 하지요. 이 책은 그런 어린이들의 모습을 흥미롭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책속으로
클레오가 화장실에서 똥을 눠요.
시원하게 똥을 눈 다음 엉덩이를 닦으려는데, 이런!
어떡하죠? 휴지가 하나도 없어요!
“앗, 큰일이다! 어떻게 똥을 닦지?”
클레오는 얼굴이 새하얘졌어요.
때마침 집에는 아무도 없어요.
누가 클레오에게 휴지를 가져다주면 참 좋을 텐데요.
클레오는 변기 위에 앉아 어떻게 할까 궁리했어요.
그리고 다른 친구들이라면
이럴 때 어떻게 할까 상상해 봤지요.
--- pp. 7~9
“앗, 큰일이다! 어떻게 똥을 닦지?”
생쥐가 찍찍 소리쳤어요.
그때 나무가 초록빛 잎사귀 하나를 떨어뜨려 줬어요.
“고마워, 나무야!”
생쥐가 인사했어요. -16~17쪽 중에서
“앗, 큰일이다! 어떻게 똥을 닦지?”
사자가 으르렁거렸어요.
보이는 건 뾰족뾰족 가시 돋친 선인장뿐이에요.
“선인장 가시는 너무 따가운데!”
--- pp.1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