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맞이하는 옛 사람들의 넉넉한 마음을 담은 그림책
찌는 듯한 무더위도 언제 그랬냐는 듯 저만치 자취를 감추고, 어느덧 가을이 찾아 왔어요. 가을에는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자리하고 있지요. 우리는 아주 오래전부터 팔월 보름이 되면 햇곡식과 햇과일로 갖가지 음식을 장만하여 하늘과 조상님께 제를 지내고, 농사일로 지친 서로에게 기운을 북돋워 주는 떠들썩한 놀이판을 벌여 왔습니다. 그 연원을 따져 보면 천 년 전, 신라 여인들의 가배 풍속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 책은 옛 사람들이 느끼고 경험한 풍요로운 추석 풍경을 고스란히 보여 주는 그림책입니다. 온 식구들이 함께 전을 부치고 송편을 빚어 정성스레 차례 상을 차리는 장면에서, 온 마을 사람들이 어울려 달맞이며 강강술래를 하는 대동놀이 장면까지, 살아 있는 축제의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져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꽃과 새, 산과 나무, 동물 같은 자연과 사람의 이야기로 독특한 작품 세계를 선보이고 있는 이김천 화백의 그림이 담겨 있어 더욱 이색적입니다. 충북 음성의 갤러리 겸 작업실에서 수개월 간 꼼짝 않고 작업하여 탄생한 이 ‘한가위 연작’ 그림에는 화가의 마음속 깊은 곳에 새겨진 추석의 이미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또한 다정다감한 글과 간간이 등장하는 옛 노래들이 아름답고 풍성한 한가위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