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서관 그림동화 아흔 네 번째 작품 『이야기 담요』는 추운 겨울, 차가운 마음을 녹이는 따뜻한 그림책입니다. 작고 소박하지만 마음은 풍요로운 이곳,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이 마을에는 바바 자라 할머니가 살아요. 할머니에겐 낡고 널찍한 이야기 담요가 있었죠. 아이들은 담요 위에 모여 앉아 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곤 했어요. 어느 날 니콜라이의 신발에 난 구멍을 본 할머니는 니콜라이에게 따뜻한 양말을 떠 주고 싶었어요. 하지만 눈이 하도 많이 와서 털실 장수가 마을에 들어올 수 없었죠. 고민하던 할머니는 이야기 담요를 조금 풀어서 니콜라이에게 줄 예쁘고 따뜻한 양말을 떴어요. 그러고는 모두 새근새근 잠든 깊은 밤, 니콜라이네 집 문 앞에 양말을 살짝 놓고 왔답니다. 글을 쓴 페리다 울프와 해리엇 메이 사비츠는 점점 삭막해져 가는 우리네 마음을 따스하게 데워 줄 감동적인 이야기를 잔잔하고 차분하게 풀어냈습니다. 스페인 국립 일러스트레이션 상을 받은 화가 엘레나 오드리오솔라의 우아하면서도 담백한 그림은 책을 보는 내내 여운을 남깁니다. 또 그림 속 여백은 독자들에게 이야기가 담고 있는 따뜻한 정(情)을 다시 한 번 떠올려 보는 시간을 갖게 합니다. 특히 할머니가 다시금 뜨개질을 하고 있는 마지막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흐뭇한 미소가 떠오르지요. 어쩌면 바바 자라 할머니는 이번 겨울 내내 이야기 담요를 풀었다 떴다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림을 그린 엘레나 오드리오솔라는 스페인에서 태어났습니다. 화가인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그림에 관심이 많았다고 해요. 『노란공주 하품궁전』,『남쪽으로』,『세 친구』 등 50권이 넘는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