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보도자료
몸이 녹기 전에 어서 북극으로 가야 해요!
한겨울인데도 눈이 녹아내립니다. 도시에서 살 수 없게 된 얼음소년은 눈사람 집을 버리고 떠나지요. 따스한 날씨 덕분에 사람들은 멈추었던 공사를 다시 시작하고, 하늘에서는 눈 대신 비가 내립니다. 얼음소년은 이제 어디로 가야 할까요?
비를 피해 거리를 떠돌던 얼음소년은 가전제품점 쇼윈도에서 얼음이 가득한 곳을 발견합니다. ‘얼음으로 가득한 저곳은 어디일까?’ 그곳은 바로 북극이었습니다. 얼음소년은 서둘러 북극행 비행기를 타러 달려가지만 비행기에서 내뿜는 열기 때문에 녹아버립니다. 점점 의식을 잃어가는 얼음소년의 눈앞에 아름다운 북극이 꿈처럼 펼쳐집니다.
북극의 얼음도 녹고 있어요!
그러나 얼음소년이 꿈꾸었던 북극의 얼음도 점점 녹고 있습니다. 얼음이 녹자 얼음 위에서 생활하는 바다표범의 수가 줄어들었고, 이들을 먹이로 삼는 북극곰들도 굶주린 채 죽어가고 있지요. 이미 북극곰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지구온난화 문제를 외면한 채 편리함만 뒤쫓아야 할까요? 조금 덥다고 에어컨을 틀고, 걸어서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도 자동차를 타야 할까요?
우리가 계속 지금처럼 생활한다면 50년 후에는 북극의 얼음이 완전히 녹아 버릴 것입니다. 북극에서 얼음이 사라진다는 것은 동물들의 멸종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얼음에 반사되던 자외선이 고스란히 지구에 흡수되어 온난화를 더욱 가속시킬 테고, 그러면 허리케인과 홍수, 해일, 이상기온이 지구를 덮칠 것입니다. 우리들의 커다란 집인 지구는 더는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변할지도 모릅니다.
|작가의 말|붉은 도시, 푸른 얼음소년
『얼음소년』은 2007년 겨울 ‘눈·사람·눈사람’이라는 기획전에서 전시했던 작품입니다. ‘눈사람’을 소재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생각하다가 지구온난화 문제에 생각이 미쳤습니다.
책에 나오는 도시와 사람들은 어딘지 자연스럽지 못한 모습으로, 열기와 위험을 상징하는 붉은색을 주조로 표현했습니다. 얼음소년의 눈에는 도로와 자동차, 건물, 빗방울, 사람들이 위협적으로 보였을 테니까요. 푸른 얼음소년은 붉은 도시와 전혀 어울리지 못합니다. 얼음소년은 온난화 때문에 파괴되는 자연을 상징합니다. 얼음소년은 북극에 도착해서야 비로소 푸른 세계와 만나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게 됩니다.
얼음소년과 온난화의 원인이 되는 요소들 사이에 이질감을 주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장면마다 여러 장의 그림을 따로 그려 컴퓨터 상에서 콜라주하는 기법을 사용했습니다. 수채화로 그렸고, 얼음소년이 녹아내리는 장면에서는 붓의 질감을 살리기 위해 물감이 번지지 않는 종이를 사용했습니다. 복잡하게 일그러진 도시를 표현하려고 부분적으로 색연필과 사인펜, 오일파스텔도 사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