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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

옛날 옛날에 이야기 듣는 걸 무척 좋아하는 임금님이 살고 있었어요. 훌륭한 이야기꾼에게는 상을 내려서 한때 궁궐은 이야기가 넘쳐났지만 얼마 안 가 바닥이 났어요. 임금님은 이야기를 듣지 못해 병이 날 지경이었어요. 그래서 결국 직접 이야기를 찾아 나서게 돼요. 백성들이 사는 마을에 들어가 유심히 듣는 거지요. 나랏일에 대해 나무라는 소리까지도요. 그러다 자신의 귀가 커졌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임금님은 큰 귀가 부끄러워서 복두쟁이를 시켜 커다란 모자를 만들었어요. 그런데 아뿔싸! 큰나라 왕이 생일잔치를 연대요. 큰나라에 가면 큰 귀 때문에 놀림받을 것 같고, 안 가면 그걸 핑계 삼아 괴롭힐 테고 120091125_01.gif 120091125_01_01.jpg 120091125_01_02.jpg 120091125_01_03.jpg

출판사 보도자료

시대를 반영한 깨어 있는 그림책

『당나귀 임금님』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경문대왕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새롭게 꾸민 것이다. 경문대왕은 화랑 출신으로 신라 제48대 왕이 되었는데 왕이 되고 난 어느 날 갑자기 귀가 당나귀 귀처럼 길어져 있었다고 『삼국유사』에 기록되어 있다. 본래부터 어진 성품이긴 했으나 왕이 되고 나서는 더욱 주위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 백성들이 편안히 살 수 있도록 바른 정치를 한 어진 임금님이라고 한다. 아마도 귀가 당나귀 귀처럼 길어졌다는 것은 경문대왕이 백성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백성들의 어려움과 뜻을 헤아려 살펴준 어진 임금님이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까지의 내용은 대부분의 독자가 알고 있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작가는 우리가 알고 있는 옛이야기를 다시 반복하려 하지 않는다. <당나귀 임금님> 이야기는 이 그림책의 서두일 뿐이다.

이 그림책의 ‘당나귀 임금님’은 자신의 큰 귀를 부끄러워한다. 그리고는 아주아주 조그마한 큰나라 왕의 귀를 부러워하며 ‘다시는 귀를 쫑긋거리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나 생활고에 힘들어하는 큰나라 백성들을 보면서,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지도자에게 얼마나 중요한 미덕인지를 깨닫는다. 옛이야기에는 없는 훈훈한 결말을 선물하고 퇴장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장차 “남의 말을 듣지 않는 독선적인 ‘큰나라 왕’이 아니라, 비록 당나귀 귀가 될지언정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듣고 올바른 판단을 하는 ‘임금님’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존의 <당나귀 임금님>을 새롭게 재구성했다는 작가는, 아이들이 살아가고 있는 ‘현실’을 인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 아이들이 주역이 될 ‘미래’를 희망차게 꿈꾸는 데까지 나아간다. 영원히 어린이로 남는 아이는 없으며, 가까운 미래에 그들은 우리와 같은 어른이 된다. 작가는 아이들에게 ‘너희들이 세상을 한번 변화시켜 보렴’ 하고 나직이 권하고 있는 것이다.




일러스트레이터 소개

어릴 때는 애니메이션이 좋아서 그림을 움직이며 혼자 놀았습니다.  그러다 커서는 평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했고, 지금은 그림책의 세계에 푹 빠져 이야기를 책에 담고 있습니다.  쓰고 그린책으로는 <대단한 수염>, <와글와글 다섯오리>, <식당바캉스>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