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보도자료
의인화된 ‘식탁’의 눈으로 본 ‘장애아 가족’의 이야기
이 그림책은 거실 한가운데 늘 놓여 있는 오래된 ‘식탁’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나는 하늘이네 커다란 식탁이야.
이 집에 온 지 10년. 반들반들하던 내 몸은 온통 흠집투성이가 되었어.
하지만 나는 이 집 식구들을 아주 좋아해.”
‘식탁’ 앞에서 가족들은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마련입니다. 어쩌면 식탁이야말로 집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알고 있는지도 모르지요. 이 책은 의인화된 식탁의 목소리를 빌어 하늘이네 가족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리고 자신의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은 것만 전달하는 ‘식탁’의 독특한 시점을 통해, 한 장애아 가족의 일상을 담담하게 묘사함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더욱 많은 것을 상상하고 느끼게 해줍니다.
작가 니시하라 게이지는 이 책에 등장하는 ‘하늘이’의 아버지로, 실제로 뇌성마비 장애를 갖고 있는 아들과 자신의 가족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 책을 썼습니다. 또한 막내아들의 갑작스러운 사고, 중증 장애 판정, 가족들의 불안과 고통 등을 ‘아버지’의 시선이 아닌 ‘식탁’의 시선으로 담담하게 묘사함으로써, 독자들에게 더욱 깊은 공감과 감동을 일으키는 효과를 주고 있습니다.
뇌성마비 장애아 하늘이가 보여주는 "살아가는 것의 존귀함"
뇌성마비 상태인 하늘이는 스스로 먹지도 움직이지도 못합니다. 몸에 호스를 꽂은 채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지내고, 약을 먹거나 가래를 빼주는 일도 가족들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이런 모습은 누군가에게는 ‘살아있지 않은 것’으로 보일지도 모릅니다. 병원에서 돌아온 후 하늘이가 처음으로 외출한 날, 동네 아이들은 하늘이를 보며 이렇게 말합니다.
“아주머니, 이 애 죽었어요?”
하지만 하늘이는 형과 누나와 함께 있을 때 기쁜 듯이 눈망울을 때룩때룩 움직이고, 합창단원들이 불러주는 노래에 빙그레 미소를 짓습니다. 몸은 움직일 수 없지만 삶의 기쁨과 슬픔을 오롯이 느끼며 ‘살아있는 존재’인 것입니다. 하늘이는 ‘누군가에 의해’ 억지로 살아있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삶을 누리기 위해 ‘스스로’ 살아있는 것입니다. 하늘이는 이러한 마음을 식탁에게만 들리는 작은 목소리로 이렇게 전합니다.
“너는 내가 힘들어 보이겠지만, 나는 지금 행복해.
나도 너처럼 우리 가족과 함께 오래도록 즐겁게 살고 싶어.”
이 그림책은 뇌성마비 장애아 하늘이를 지켜보는 식탁의 시선을 통해 ‘살아가는 것의 존귀함’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장애아가 된 하늘이를 보살피고 사회 안에서 건강하게 자라나게 하기 위한 가족들의 노력과 사랑을 따뜻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하늘이네 커다란 식탁이 소개하는 이 특별한 가족의 이야기는 장애아와 함께 살아가려는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감동을 전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