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이 이끄는 군대가 도시와 전쟁을 치르기 위해 움직였습니다. 마침내 전쟁이 시작되려는데, 한 병사가 급하게 뛰어와서 말이 대포를 쏠 수 없다고 하네요. 대포 안에서 엄마 오리가 알을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단 하나 밖에 없는 대포와 그 속에서 알을 품고 있는 엄마 오리, 결국 장군은 일단 전쟁을 멈추기로 합니다. 흰 깃발을 들고 도시로 내려가서 지내게 되는데요. 모두들 이 상황이 만족스럽습니다. 장군도, 병사들도 대포 속에 먹을 것을 몰래 넣어주면서 평화로운 나날을 보냅니다. 3주가 지나자 드디어 아기 오리들이 태어났습니다. 장군은 전쟁을 다시 선포하지요. 그런데 이들은 정말 전쟁을 할 수 있을까요?
대포 속에 들어간 오리가 전쟁을 멈추게 한다는 독특한 이야기는 죽음으로 대표되는 전쟁과 대비해서 새로운 생명인 태어나는 장면을 통해서 죽음과 삶을 보여줍니다. 적과 적이 대치한 위험천만한 상황이지만 작가는 특유의 유머와 휴머니티로 그 상황을 그려내서, 도리어 따뜻한 마음을 느끼게 합니다. 『대포 속에 들어간 오리』는 어린이들에게 평화와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적이지만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적대감보다는 호기심이 더 많이 들어있는 그림을 통해서 전쟁에 휩쓸린 사람들의 속마음을 보여줍니다. 전쟁보다는 생명의 탄생이 훨씬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임을 알려주는 이 동화책을 통해서 어린이들이 평화의 소중함과 생명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습니다.
책속으로..
저는 이 책을 본 순간 단비를 만난 것처럼 반가웠습니다. 저자인 조이 카울리는 베트남 전쟁의 참상을 보며 다음 세대의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반전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까 고심한 끝에 이 글을 썼다고 합니다.
지금도 어른들이 일으킨 전쟁으로 수많은 아이들이 죽어 가고 있고, 소년병이 되어 총을 드는 어린이의 수는 짐작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런 현실에서 전쟁이 쓸모없고 평화와 생명이 소중하다는 사실을 따뜻하게 일깨워 주는 이 그림책은 무척 소중합니다. 1984년에 출간되고 나서 많은 어린이와 어른 독자들에게 사랑받았고, 25년 만에 클래식으로 지정되어 새로운 모습으로 출간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일 것입니다.
큰 전쟁을 겪고 분단국가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나라 어린이들도 전쟁보다 아기 오리의 탄생이 더 행복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2010년 7월 홍연미--- 「옮긴이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