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인물그림책」 시리즈의 여덟번째 책인 『갈 테야 목사님』은 통일 운동가 문익환 목사의 이야기입니다. 문익환 목사님은 문이쾅, 문고집, 갈테야 라는 별명을 갖고 계신 분으로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을 위해서 그 후에는 통일을 위해서 노력하신 분입니다. 남과 북이 갈려서 싸운 것이 사실 강대국들에 의한 것이었다고 보고, 조금씩 이야기를 하고 교류를 시작해서 통일해야 한다고 주장하셨습니다. 목사님은 목사이면서, 신학자였고, 시인이자, 번역가, 언어학자로 그리고 무엇보다 통일 운동가로 한평생 몸 바쳐 살아왔습니다. 이러한 행동으로 여섯번이나 감옥에 갇혔지만, 언제나 희망을 잃지 않고 노력하였습니다.
이 책을 쓴 조은수 작가는 그런 문익환 목사님의 일생을 힘차고 당당하게 풀어냈습니다. 힘들수록 전진하고, 기쁠수록 겸손했던 그 분의 순수함을 다양한 콜라쥬 비법과 상상력을 통해 그림으로 표현하고, 글로 써내려갔습니다. 이 책은 목사님의 통일 운동 뿐만 아니라 아내인 박용길에 대한 사랑과 소중하게 여겼던 벗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같은 목표를 향해 노력했던 동지들에 대한 마음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싸워 등 돌린 형제가 하나가 되고, 갈라진 당이 하나가 되고, 우리나라가 대륙으로 세계로 쭉쭉 뻗어나가는 꿈을 꾸었던 문익환 목사님은 자신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는 사람이었습니다.
우리가 바로 그랬잖아.
남과 북이 싸우고, 삼팔선을 긋고,
서로 등 돌린 책 말도 안 하고.
얼마나 오래 그랬는지 그 사실도 잊어버리고…….
철조망에 비가 내리고 눈이 쌓이고 다시 눈이 녹으면서
녹슨 철조망은 어느새 단단한 벽이 되었지.
그 단단한 벽이 남과 북을 가로막았어. --- p.14
‘아, 전에는 거룩한 곳, 거룩한 사람이 따로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구나. 하느님은 교회 안에만 계시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구나. 하느님은 국밥집에도, 거리에도, 감옥 안에도 계시는구나. 도둑과 강도 마음속에도 계시는구나. 그동안 난 그것도 모르고 살았구나.’ --- p.26
이번엔 진짜로 갈 테야.
감옥 문을 쾅 닫고 나오자마자 목사님이 말했어.
그리고 진짜로 벽을 넘었지. 가서 북쪽 대장을 어싸안고 말했어.
우리 이제 그만 화해합시다. 단번에 하기 힘들면 찔끔찔끔이라도 합니다.
먼저 살짝 웃고, 그다음 말을 트고, 그다음 편지를 보내고
그다음 물건이 오가고, 그다음 사람이 오가고…….
그렇게 조금씩 저 벽을 허뭅시다.
북쪽 대장도 좋다고 말했어. 그리고 약속했지.
찔끔찔끔 화해하기로
조곰조곰 말을 트기로
살살 정을 쌓아 가기로. --- pp.28-29
“통일은 됐어. 여러분, 아직도 모르나요? 통일은 됐어. 하, 그걸 왜 아직도 모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