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가는 집안은 돌보지 않고 노름을 좇아 다니는 조 슬래터밀은 새로 문을 연 "본야드"라는 게임장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 조는 검은 롱코트를 입고 바싹 마른 뺨에 푹 꺼진 눈을 한 큰 노름꾼과 크랩 내기를 합니다. 게임 중 조는 자신이 딴 돈 전부를 건 판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해서 가진 돈을 모두 잃고 맙니다. 큰 노름꾼은 조의 생명과 영혼을 걸고 마지막 한판 승부를 제안하고 조는 이에 응하여 게임을 시작합니다.
"글 없는 그림책"의 대가인 데이비드 위즈버의 『주사위 던지기』는 아이들은 물론, 그림책을 좋아하는 어른들에게도 신선한 책입니다. 영혼을 건 승부라는 고전적인 테마는 데이비드 위즈의 섬세한 그림과 어울려 오싹하면서도 흥미진진하게 전개됩니다. 모든 것을 걸고 자신의 운명에 대결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린 이 책은 독자에 따라 다양한 해석을 끌어낼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 될 것입니다.
데이비드 위즈너가 "영혼을 건 승부의 세계"로 당신을 초대한다"
데이비드 위즈너는 이 작품에서 시작되었다
『이상한 화요일』『구름 공항』등 "글 없는 그림책"이라는 그림책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며, 기발한 상상력이 가득한 작품들을 선보여 온 데이비드 위즈너. 『주사위 던지기』는 그의 색다른 면모를 감상할 수 있는 책이다.
위즈너는 미술 학교 시절 프리츠 라이버의 단편소설 『주사위 던지기』를 접하고, 그 풍부한 이야기에 감명 받아 이를 토대로 글 없는 그림책 작업을 시도한다. 당시의 작업물을 다듬고, 그림책용으로 원고를 각색하여 덧붙인 것이 그림책『주사위 던지기』이다. 데이비드 위즈너가 풋풋한 젊은 그림책 작가 지망생으로서 품었던 고민과 열정을 엿볼 수 있으며, 그의 팬들은 물론 그림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신선함을 안겨 줄 것이다.
영혼을 거는 한판의 승부, 인간의 욕망을 그리다
『주사위 던지기』는 "영혼을 건 한판의 승부"를 그리고 잇다. 주인공 "조"는 낡은 것으로 둘러싸인 가난한 가족과의 생활에 염증을 느껴 "본야드"로 노름을 하러 떠난다. 그 곳에서 한눈에도 엄청난 내공을 지닌 듯한 "큰 노름꾼"을 만나게 되고, 그와 게임을 시작 한다. 언제든 자신이 원하는 결과대로 주사위를 던질 수 있다고 믿어 온 조이지만, 모든 돈을 건 그 자리에서 난생 처음으로 실수를 저질러 게임에서 지고 만다. 큰 노름꾼은 기다렸다는 듯 그에게, "자신이 딴 모든 것과, 이 세상과, 이 세상 안에 있는 모든 걸"거는 대신 "조의 생명과 영혼을 거는" 승부를 제안하는데......
파우스트 박사가 인간 지식의 한계를 알기 위해 자시의 영혼을 건다든가, 가난한 이가 부자가 되기 위해 악마에게 영혼을 파는 이야기는 서양 문학의 오래된 모티브이다. 특히 이 작품의 소재가 된 "크랩 게임"은 주사위 단 두개와 단순한 규칙 안에서 승부에 대한 인간의 원초적 욕망을 최대한 자극하는 게임이라 하니, 모든 것을 걸고 자신의 운명과 대결하는 순간이 더욱 극적으로 부각된다. 이 책의 주인공 조는 게임을 통해 자신의 무능력함, 인생의 무기력함을 극복하려 한다.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이 책의 원작인 단편소설 「주사위 던지기」를 지은 작가 프리츠 라이버는 현대 과학.호러소설의 선구자로 불리는 작가이다. 많은 메타포와 트릭, 언어유희로 가득한 그의 「주사위 던지기」는 유고상과 네뷸러 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의 장르문학 마니아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원작을 이미지로 형상화하면서 데이비드 위즈너는 내용을 과감히 압축하거나 결정적인 단서를 그림 속 곳곳에 심어 두는 등 여러 장치를 사용했다. 따라서 독자들은 책을 읽는 동안 마치 보물찾기를 하듯 위즈너가 숨겨 둔 조각들을 발견하며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책은 유혹 앞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주며, 주사위 단 한 판으로 운명이 결정되는 순간들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어른들이 즐기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스릴과 인생에 대한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질문을 품고 있는 그림책이다.
1956년생. 위즈너는 "꿈같은 상상력이 넘치는 " 말없는 그림책 작가로 통한다. 위즈너가 말없는 이야기 서술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시절로, 이때부터 친구들과 함께 무성 영화를 만들기도 하고 대사 없는 만화도 그리기 시작했다. 그 후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학교에서 일러스트로 학사 학위를 받을 때까지 기발한 상상력을 키우는 작업을 계속했다.
『자유 낙하(Frdd Fall)』로 1989년 칼데콧 아너 상을 받은 위즈너는 1992년 이 책으로 첫 번째 칼데콧 상을 받았으며, 2002년『세 마리 돼지(the Three Pigs)』로 두 번째 칼데콧 상을 수상했다. 이밖에도『메스꺼운 용(Loathsome Dragon)』『제7구역(Sector 7)』『허리케인(Hurricane)』등의 작품이 있다. 현재 그는 아내와 아들딸과 함께 필라델피아에서 살며 일러스트 일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