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보도자료
일하는 엄마, 외동아이의 혼자놀기
큰 사무실에서 일하는 멋쟁이 우리 엄마, 하지만 회사일로 바쁜 엄마는 오늘도 야근을 해야한대요. 그래서 학교수업을 마친 나를 사무실로 데려왔어요. 커다란 책상, 컴퓨터와 복사기… 정말 근사한공간이지만 회의 중인 엄마를 기다리며 빈 사무실에 혼자 남은 나는, 심심하기만 해요. 음, 근사한 놀이가 하나 떠올랐어요. 저 복사기! 복사기에 나를 복사해서 함께 놀 내가 생기면 심심하지 않겠지?
행복한 상상! 깨고싶은 꿈?
나와 똑같은 녀석이 있다면 아주 재미있게 놀 수 있겠지.
나와 생각이 같으니 재미있어 하는 놀이도 잘 알고 싸울 일도 없겠지.
나를 복사해서 할 일 많은 나를 대신해서 다 시켜봐야지.
숙제 담당, 청소 담당, 심부름 담당, 그리고 치과에 갈 나를. 어, 그런데… 내가 자꾸자꾸 많아지네. 이러다 우리 엄마가 진짜인 나를 못 알아보면 어쩌지?
내가 아닌 나, 내가 나여야 하는 이유
맞벌이 부부, 한 자녀 가족이 많은 오늘날의 사회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아이의 모습입니다. 멋쟁이 우리 엄마라고 자랑하지만 일로 바쁜 엄마를 둔 외동아이들은 심심하고 외로울 때도 많지요. 작가 로렌스 시멜은 그러한 아이의 일상 속 하루를 살짝 꺼내옵니다. 혼자인 내가 자꾸자꾸 나를 복사하면서 만들어내는 상상의 나래, 놀이 친구도 되어주고 하기 싫은 일도 거들어주는 날 닮은 내가 자꾸자꾸 생겨나는 일은 재밌고 신나기만 합니다. 복사기 놀이에 흠뻑 빠져있던 아이에게 순간 새로운 걱정이 피어오르기 시작하지요. 이렇게 생겨난 수많은 내가 나를 꽁꽁 묶어두고 나 대신 엄마아빠를 차지해버리면 어쩌나 하는, 즐거움의 순간이 일순 두려움과 무서움으로 변해버리는 천진한 아이의 상상의 반전을 작가는 동심의 눈으로 그 속내를 유쾌하면서도 따스하게 풀어냈습니다.
천진한 동심, 진짜인 나의 소중함
수많은 복사지를 만들어내며 보낸 아이의 혼자 놀기 시간, 일을 마치고 돌아온 엄마는 함께 하지 못했던 그 시간 동안 아이의 마음을 다 헤아려 내는듯 합니다. '엄마는 네가 가장 좋아'. 엄마가 들려주는 한 마디에 아이가 가졌던 엉뚱한 상상 속 악몽은 엄마의 따스한 품속에서 눈 녹듯이 사라지지요. 개구진 아이의 살아있는 표정과 동작들을 간결하면서도 개성있게 그려낸 사라 로호의 그림은 이야기와 잘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는 동일시의 경험을, 어른들에게는 미소와 여운을 남겨주는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