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세계에서 마음껏 놀고 싶을 때 아이들은 가족들을 가끔 귀찮은 괴물처럼 느끼나 봅니다. 한 마리 애벌레가 된 아이. 괴물들 틈을 무사히 빠져나와야 숲으로 가서 재미난 시간을 보낼 수 있지요. 지독한 방귀를 내뿜는 괴물, 애벌레만 보면 껍질을 벗기려는 괴물, 지쳐 잠들 때까지 놀아달라는 찐드기 괴물……. 이 괴물들은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변해 있지만, 하는 일을 가만히 살펴보면 누구인지 금방 눈치챌 수 있답니다. 가족들의 방해를 뚫고 놀이 세계에 도착한 아이의 모습이 평안하고 즐거워 보이네요. 자잘한 단색의 펜선으로 그린 인물들의 다양한 표정이 재미있습니다.
아이는 마치 입어 달라는 듯 입을 딱 벌리고 반기는 애벌레 옷을 입고 작은 숲으로 모험을 떠납니다. 아무에게도 방해 받지 않고 놀기 위해서지요. 그렇지만 방귀 괴물의 지독한 방귀, 벗기기 괴물의 엉덩이 때리기를 만나고, 마지막으로 찐드기 괴물을 만나 지칠 때까지 놀아 주고 나서야, 작은 숲에 도착했답니다. 괴물들에게 뺏길 뻔한 수정 구슬, 변신 보자기, 마법 딱지들도 무사히 지켰어요. 애벌레는 작은 숲의 잎사귀 집에서 혼자만의 은밀한 놀이를 즐깁니다.
그림책 작가 겸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홍익대학교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그림책 『비가 오는 날에』, 『달려』, 『달밤』을 지었고, 『가시연잎이 말했네』, 『우리 집에는 괴물이 우글우글』, 『호랑나비와 달님』, 『우리 몸의 구멍』, 『여름휴가』, 『누구게?』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작품 대부분이 프랑스, 독일, 스위스, 일본, 중국, 대만, 멕시코 등 여러 나라에서 출간되어 사랑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