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보도자료
80년대 대표시인 하종오의
첫 번째 동시집 《뽀뽀를 작게 한 번 크게 한 번》
고등학교 문학교과서에 〈동승〉 〈원어〉 등의 시가 수록되어 있으며, 독특한 상상력과 감수성으로 변화하는 사회를 반영하여 자신만의 리얼리즘을 보여주는 시인 하종오가 현북스에서 처음으로 동시집을 출간했다. 시인의 첫 번째 동시집 《뽀뽀를 작게 한 번 크게 한 번》에는 총 15편의 동시가 수록되어 있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시인은 이 15편의 동시를 아직 글을 읽지 못하는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 그리고, 15편의 동시가 읽히는 데에만 목적이 있지 않다고 한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든, 아이 혼자 읽든, 어른 혼자 읽든 소리 내어 읽어야 한다. 단순히 읽는 것에만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말이 곧 글이 되며 글이 곧 말이 된다는 것을 보여 주고, 동시의 행간에는 말과 글로 표현할 수 없는 뜻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그리고 생략과 함축과 은유가 운율을 만들며 그 운율로 내용을 전개하는 동시를 모두 되풀이하여 읽으면 아이와 어른 모두 읽는 것 이상의 것을 생각하도록 할 것이다.
바람에게 옷을 입힐 수 있니? / 옷을 잡고 흔들면 되지 //
햇빚엣 옷을 입힐 수 있니? / 옷을 잡고 펼치면 되지 //
물에게 옷을 입힐 수 있니? / 옷을 잡고 적시면 되지 //
너 자신에게 옷을 입힐 수 있니? 옷을 잡고 팔다리를 넣으면 되지 //
―「옷 입히기」전문
동시들을 읽으며 커다란 세상을 이해해
아이들의 일상생활에서 가까운 밥, 옷, 집, 몸, 사람, 자연을 주제로 쓴 동시들이지만 동시 15편을 되풀이하여 읽음으로써 여러 상상력의 연계 속에서 커다란 세상을 생각하도록 만든다. 시인이 이 동시들을 쓴 시기에 매주 평화적인 촛불집회가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고 한다. 매주 참가하게 된 촛불집회에서 어른들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촛불을 켜들고 모여서 나라의 주인이라는 것을 보여 주는 모습을 본 시인은 15편 동시들을 쓰면서 민주주의가 이루어진 사회, 자유와 평화와 평등의 나라에 대한 염원을 담아냈다.
아파트가 어두울 땐 / 집집마다 전등을 켰어요 //
집집마다 전등을 켰어요 / 집이 어두울 땐 방마다 전등을 켰어요 //
길이 어두울 땐 / 전봇대마다 가로등을 켰어요 //
엄마아빠는 나를 데리고 / 광장에 나갔어요 //
사람들이 촛불을 켜 들고 서 있었어요 / 온 나라가 어두운 때라고 말했어요 //
내가 두 손 모아 든 초에도 불을 붙여 주었어요 //
―「어두울 때」전문
〈시인의 말〉
“이 15편의 동시는 한 편 한 편 독립된 시상을 전개하지만, 다 읽고 나면 개인과 자연과 사회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그것을 알게 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 있을 수 있지만 동시는 정서적으로 느끼게 하고 직관으로 깨닫도록 합니다. 그렇게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서 살아 움직인다는 사실을 동시를 읽음으로써 알게 된다면 아이는 참으로 지혜롭고 선하고 명민하게 자랄 것입니다.”
― 하종오, 「시인의 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