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과 이별, 사랑과 희망, 반짝이는 그리움!
슬픔을 건너 회복하는 힘을 전하는 그림책
버려진 강아지가 있다. 배고프지 않고 마음껏 뛰어노는 게 꿈인 강아지는 다리를 다치고, 우연히 한 노부부를 만난다. 노부부는 강아지의 상처에 새살이 돋도록, 닫힌 마음에 희망의 싹이 틔우도록 정성껏 돌본다. 어느 날, 노부부는 강아지를 ‘건이’라고 부르면서 이들은 서로에게 가족이 된다. 날마다 두 번씩 편안하고 다정한 산책길을 나선다. 일상이 평화롭고 따사롭던 어느 날, 이들에게 슬픔이 찾아온다.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의 빈자리를 무겁게 느끼던 할머니와 건이! 이들은 슬픔을 넘어설 수 있을까? 그리움 속에서 다시 희망을 붙잡고 살아갈 수 있을까? 이 이야기는 사랑은 그리움을 통해서도 빛을 내며 반짝이고, 그 마음을 똑바로 마주하고 수용할 때 다시 회복될 수 있음을 깨닫는다.
버려진 개가 만나고 헤어지면서, 사랑을 배우고 가족이 된다
슬픔을 함께 건너는 개와 사람의 이야기
건이가 들려주는 아름답고 가슴 뭉클한 이야기
이야기는 유기견 건이의 시점에서 펼쳐진다. 도입부에서 건이는 자신의 꿈이 그저 배고프지 않고 마음껏 뛰어노는 것이라고 담담하지만 간절한 목소리로 말한다. 그런 건이가 우연히 만난 노부부에게 보살핌을 받으며 그들의 가족이 되어 가고 자신의 소박한 꿈을 이루어 나가는 모습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특히 바깥세상을 두려워하던 건이가 노부부와 함께 세상 밖으로 다시 나가 산책을 하는 장면은 깊은 울림을 준다. 윤여준 작가는 특유의 다정하고 섬세한 색연필 그림으로 건이의 성장과 변화해 가는 마음을 생생하게 표현했다. 특히 할아버지의 죽음과 건이가 겪는 슬픔을 담담하면서도 세련된 화면 강약과 프레임을 통해 담아냈고, 이를 통해 독자에게 뭉클한 감정을 전달한다.
사랑하는 존재를 먼저 떠나보낸
이들을 따뜻하게 위로하다
심명자 작가는 시골집의 개 한 마리가 자신을 돌보던 할아버지의 죽음을 모르고 집 앞에서 마냥 할아버지를 기다리고 있더라는 지인의 이야기를 듣고 이 그림책의 글을 쓰기 시작했다. 건이는 갑작스러운 할아버지의 부재에 힘없이 누워있거나, 할아버지 양말들을 천진난만하게 물어다 한자리에 모아 놓는다. 슬픔에 빠진 할머니는 그런 건이를 알아차리지 못하다가, 작은 사건을 통해 슬픔을 함께 느끼는 존재로서 건이를 알아차리게 된다. 이는 할머니에게 공감의 위로를 주는 동시에 그리움을 수용하는 용기와 책임으로 나아가게 한다. 동시에 먼저 떠난 할아버지에 대한 슬픔을 그리움과 고마움, 희망으로 전이시킨다. 할아버지가 가장 바라는 것은 할머니가 건이와 예전처럼 웃으면서 산책을 하고 일상을 회복하기를 바랄 것이라는 알아차림과 위로! 할머니는 그리운 할아버지를 그림으로 그리고, 건이와 편안하고 다정한 산책을 하면서 일상을 이어 나간다. 그리고 또 다른 만남을 준비하는 모습을 통해 독자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준다.
이야기를 만들고 전시를 기획한다. 동양화와 미술 이론을 공부했다. 쉬이 보이지 않거나 꼬여있는 것, 불분명하게 엉켜 있는 것을 좋아한다. 부끄러움이 많지만 필요할 때 목소리를 더하기 위해 힘을 비축하며 살아간다. 함께 쓴 에세이 『그때, 우리 할머니』가 있다. 『오늘은 아빠의 안부를 물어야겠습니다』는 쓰고 그린 첫 번째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