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을 보지 못하는 레나는 색깔을 모릅니다. 레나는 오빠들이 설명해주는 대로 색깔을 상상합니다. 그런데 레나의 상상력이 느끼는 세상의 색깔은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혀끝으로 맛본, 차가운 눈송이가 하얗니까, 레나에게 겨울 추위는 하얀색입니다. 해님도 금잔화도 튤립도 모두 노란색입니다. 모두 제각기 다른 노란색입니다. 꽃잎을 씹어 본 레나는 노란색이 꽃잎처럼 쌉쌀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레나는 때로는 혀끝으로, 때로는 손끝으로 색깔을 이해합니다. 녹색 풀잎을 깨물어 맛을 보는 레나에게, 오빠들은 여름이 온통 녹색은 아니라고 가르쳐 줍니다. 송아지가 풀을 먹는다고해서 녹색은 아니라는 것, 개구리는 풀을 먹지 않지만 녹색이라는 것을요. 그러나 레나에게는 오빠들의 설명이 필요없습니다. 레나는 오빠들이 알지 못하는 세계를 알려 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오빠들과 레나는 행복합니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색깔을 보는 레나와, 그런 레나를 돌보는 오빠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장애가 있는 레나의 모습을, 레나의 장점과 단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아이들의 순수함이 묻어 나오는 그림책입니다. 꼴라주 기법을 이용해, 레나와 자연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그대로 살렸습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소녀가 어떻게 자신만의 방법으로 색깔을 느끼고 표현하는지를 알려줍니다. 두 오빠가 소녀에게 그들이 본 것을 알려주면, 소녀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색깔을 인지합니다. 태양은 따뜻한 노랑으로, 눈은 차가운 흰색으로, 초록은 봄을 알리는 색으로... 이 책은 시각 장애가 있는 어린이의 감각을 섬세하고 아름답게 보여줍니다. 저자는 어린이들이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세상에 대해 눈을 뜨게 해 주지요. 부정적이고 힘겨운 세상이 아니라, 긍정적이고 밝은 세상을 엿볼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시각 장애우들이 보는 시적이고 감각적인 세상을, 보는 이들로 하여금 더불어 느낄 수 있도록 표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