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24.jpg
우리가 최고야! no_profile.png

책 내용

우리 안에 존재하는 든든한 연대감
≪우리가 최고야!≫는 제목부터 뭔가 과시하는 것 같다. 대체 무엇 때문에 최고임을 제목에 버젓이 달고 그림책으로 태어났을까?
이야기는 요일마다 주인공 동물이 하나씩 등장하여 마치 ‘특별 선언문’을 낭독하듯 시작한다. 즉 카멜레온은 앞으로 몸 색깔을 바꾸지 않겠다고 하고, 돼지는 진흙탕에서 뒹굴지 않겠다고 하고, 공작은 그 화려한 꼬리를 펴지 않겠다고 한다. 또 앵무새는 더는 남의 말을 따라하지 않겠다고 하고, 기린은 놀림감만 되는 긴 목을 움츠리고 다닌다고 한다. 그 동안 ‘내가 나인’ 존재 조건이 조롱거리나 됐을 뿐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었던 양 다들 더 이상 ‘나’이고 싶지 않단다.
그러던 일요일 오후, 건달 같은 돼지 떼가 건들건들 동물 친구들을 보고 몰려왔다. 녀석들은 깔끔한 돼지를 보더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며 붙잡아 가려 했다. 돼지 본연의 자세를 망각한 돼지를 두목한테 고해야 했던 것. 이때 용감하게도 카멜레온이 나섰지만, 되레 돼지와 함께 붙들리고 말았다.
그러자 기린과 앵무새가 염탐하러 나섰다. 멀리 연기가 피어오르는 걸 보고 기린은 목을 쑥 빼고 돼지 떼를 찾아냈다. 앵무새는 녀석들의 암호를 대번에 알아냈다. 그럴 즈음 카멜레온은 어두움을 틈타 몸 색깔을 바꾸어 무사히 빠져 나왔다. 이제 친구들은 정직하게 ‘나’를 깨달아 가기 시작했나 보다. 돼지를 구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궁리에 궁리를 거듭했다. 드디어 작전을 수립하고 야영지를 덮쳤다. 앵무새는 돼지 떼의 암호를 되풀이했고, 공작은 날개를 거칠게 퍼덕이며 꼬리를 활짝 펼쳐 돼지들을 겁주었다. 코뿔소와 기린은 야영지를 뒤쪽에서 덮쳤고, 하이에나는 예의 그 무시무시한 웃음소리로 돼지들을 벌벌 떨게 했다.
이처럼 이야기 속 동물들은 ‘의식이 존재를 배반’하다 위기를 공유하면서 서서히 존재에 대한 인식을 회복해 간다. 결국엔 ‘내가 나인 것’을 알게 됨으로써 내가 우리임도 알게 된다. 그리하여 깨닫게 되는 건, 내가 우리 속에 존재하고 있다는 든든한 연대감이었다. 그것이야말로 너와 나를 열고 우리라는 거대한 대지를 향해 내딛는 우람한 힘일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작가는 풍경을 과감히 생략하고 등장인물을 부각시켰다. 풍경을 생략한 만큼 최대한 색을 절제한 듯 색조엔 통일감을 주고, 색감은 화면 밖으로 넘칠 듯 풍부하다. 인물 위주로 그리되 매우 역동적으로 구성한 화면이 이야기를 집약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작가의 섬세한 붓질이 살려낸 동물의 특징과 표정 하나하나를 따라가다 보면, 보고 읽는 재미가 큰 그림책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0424.gif 0424_01.jpg 0424_02.jpg 0424_03.jpg

일러스트레이터 소개

그림책 작가. 작품으로는 『우리가 최고야!』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