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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개구리 korea.jpg
  • 그림작가 박민의
  • 글작가 이금옥
  • 출판사 보리
  • 페이지
    36 쪽
  • 발행일
    2007-03-30

책 내용

1991년 일본 도쿄에 있는 조선 청년사는 <조선 명작 그림책> 가운데 하나로 《청개구리》를 펴냈습니다. 남의 땅 일본에서 차별을 견디며 꿋꿋이 살아온 재일 조선인들에게는, 엄마를 잃고도 그 슬픔을 딛고 꿋꿋하게 커 가는 청개구리 이야기가 남다르게 다가왔는지도 모릅니다.

청개구리는 강둑 아래 바람이 속삭이는 푸른 갈대숲에서 엄마랑 같이 삽니다. 엄마 걱정에도 아랑곳 않고, 장난 좋아하고 말썽 많은 청개구리랍니다. 구김 없고 개구진 모습이 우리 아이들과 꼭 닮아서 밉지 않지요. 아이를 윽박지르지도 나무라지도 않는 "청개구리" 이야기.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보았음직한 청개구리 이야기지만 글과 그림이 돋보이는 책입니다. 매번 엄마 말을 안 듣고 반대로만 행동하다가 엄마의 유언이나마 제대로 지키겠다고 강가에 묻어 드렸다가 후회하는 개구리. 늘 엄마의 말씀에 반대로만 행동했기에 또 그러려니 생각하시고 반대로 유언을 남기신 엄마. 하여 비 오는 날이면 속상해서, 때늦은 후회로 개골개골 늘 울어 대고 있는 거라는 개구리 이야기를 구수한 입말체에 담았습니다. 옛 이야기의 묘미를 살리 듯 세로쓰기로 글이 들어앉아 있고, 책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넘겨보게 되어 있습니다.

그림을 들여다볼까요? 장난꾸러기에다가 말썽꾸러기인 개구리의 모습에서는 절로 웃음이 터져나옵니다. 친구들 연줄을 끊고는 신이 나서 어쩔 줄 모르고, 엄마 손에 이끌려 친구 엄마들께 사과하러 가서는 엄마 뒤에서 그림책을 읽을 어린이들을 향해 메롱 하고 혀도 내밀고 장난스러운 몸짓을 하고 있습니다. 엄마의 죽음 장면은 흑백으로 처리하여 깊은 슬픔이 묻어 나게 합니다. 눈물을 뚝뚝 흘리며 버드나무 가지에 매달려 강물에 떠내려갈 엄마의 무덤을 걱정하며 뒤늦은 후회를 하는 개구리의 모습은 “엄마 말 안 듣더니 고거, 쌤통이다.”라고 되뇌었을 순간들마저 후회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그림책 《청개구리》는 시적인 언어로 빚어 낸 아름다운 문장과 따뜻하고 아기자기한 그림이 만나, 철부지 아이 청개구리의 마음을 포근하게 보듬어 안습니다. 아이 키우는 어른 처지에서 말썽쟁이 청개구리를 나무라는 시선이 아니라서, 어른들이 뭐라든 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건강한 그 또래 아이들 마음이 잘 살아 있어서, 참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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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 소개

《청개구리》는 우리 아들이 청개구리만 해서 장난이 한창일 때 그 아이의 세계를 본보기삼아 그렸어요. 청개구리가 그런 우리 아이 같아서 너무너무 사랑스러운 마음으로 그릴 수가 있었지요.

1947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민족 의식이 누구보다 강한 아버지 덕분에 초등 학교부터 민족 교육을 받았습니다. 조선 대학교 미술과를 졸업하고, 도쿄에 있는 민족 학교에서 일곱 해 동안 중ㆍ고등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교사를 그만두고 우연히 세계 그림책 원화전을 보게 되면서, 그림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오랫동안 어린이 책에 그림 그리는 일을 열심히 해 왔습니다. 《삼년고개》와 《의좋은 형제》 《사과 선물》 같은 그림책에 그림을 그렸고, 일본에서 나온 《몽실 언니》와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옛 이야기 백 가지》에도 그림을 그렸습니다.

"장면 하나하나가 작품인 것보다는 전체가 하나의 작품인 그림책"을 더 좋아하는 사람, 늘 "부지런하고 착한 책"을 만들고자 애쓰는 작가입니다. 지금은 일본 요코하마에 살면서 그림책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