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에 연두색 옷을 입은 깜찍한 꼬마가 나타납니다. 꼬마는 마음 내키는 대로 길을 걷지요. 오소리가 꼬마를 보고는 군침을 흘리며 몰래 따라갑니다. 그리고 그 뒤를 여우가, 늑대가, 곰이 따라가는데……. 줄줄이 이어지는 행렬이 긴장을 자아내다가, 한 순간 뻥! 하고 터져버리는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골판지, 헝겊, 나뭇잎, 끈 등으로 이루어진 그림이 가을 숲의 분위기를 한껏 자아냅니다.
얼굴만 쏘옥 내놓은 꼬마 녀석이 에헴 뒷짐을 지고는 숲 속 오솔길을 걸어갑니다. 나무 뒤에 숨어 있던 오소리는 꼬마를 잡아먹으려고 살금살금 뒤따라가지요. 그것을 본 여우는 오소리도 먹고 꼬마도 먹으려고 그 뒤를 따라갑니다. 늑대와 덩치 큰 곰도 합세를 하고, 결국 꼬마를 따라가는 오소리를 따라가는 여우를 따라가는 늑대를 따라가는 곰 행렬이 이어집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이상한 느낌이 든 꼬마는 뒤를 돌아보고는 으악! 소리를 지르며, 정신없이 달아납니다. 여우를 본 오소리도, 늑대를 본 여우도, 곰을 본 늑대도 깜짝 놀라 후다닥 도망을 치지요. 한참을 뛰다가 커다란 나무 밑에 앉아 한숨 돌리는 꼬마아이.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난 걸까요?
>>> 출판사 리뷰
콜라주의 익살 위로 노래처럼 흐르는 이야기
따뜻하고 즐거운 재료로 만들어진 그림이 어린 독자들의 눈과 손을 끌어당길 만합니다. 골판지와 헝겊, 털실과 나뭇잎으로 된 그림은 진짜 가을 숲처럼 사그락사그락 소리가 날 듯해요. 여러 가지 감촉의 물건과 다채로운 색상은 노래처럼 이어지는 이야기에 흥을 돋웁니다. 귀를 자극하는 운율 속에 담긴 아슬아슬한 긴장감과, 그것이 한 번에 해소되는 통쾌한 순간. 여러 번 읽어도 또 읽고 싶어지는 것은 숨바꼭질이나 까꿍 놀이를 좋아하는 아이들의 심리적 성향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숲 길을 따라- 마음 내키는 대로- 숲 속을 걷는- 숲 속의 그 녀석을 따라 타박타박 이야기 속으로 걸어들어가 보세요.